기상청은 12일과 15일 두 차례에 걸쳐 지진전문가 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동해시 해역에서 지진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원인과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전문가회의에는 장성준 강원대 교수, 김광희·손문 부산대 교수, 홍태경 연세대 교수, 신동훈 전남대 교수, 조창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 등 6명이 참석했다.
동해시 해역에서는 4월 23일부터 36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15일 새벽 6시 27분께는 연속지진 중 가장 큰 규모 4.5 지진이 발생다. 이날 지진은 동해시 북동쪽 52km 지점에서 발생했고 강원도와 경상북도에 진도3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회의에서 전문가들은 동해시 해역 지진이 과거 지진활동과 유사한 특성을 보이며 역단층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해역지진 분석은 오차가 크기 때문에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과거 동해에서는 1996년 규모 4.2, 2019년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지진 수준의 간헐적 지진 발생 가능성은 상존하며,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배제할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동해시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2.0의 지진과의 연관성은 공간적 거리와 주변 단층분포·원인이 다르므로 연관성은 낮다고 봤다. 다만 시기가 유사한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기상청은 강원권과 동해 중부해역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한반도 지하 단층·속도구조 통합모델 개발’ R&D를 통해 동해 해역지진 발생 원인을 규명하고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동해시 해역지진으로 지역 주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해당 지역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24시간 365일 지진 감시·통보체계 가동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가능성은 낮지만 더 큰 규모의 지진 발생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정부부처에서는 낮은 가능성까지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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