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 사상 최대...4614억 투입

네이버 1분기 연구개발비 추이
네이버 1분기 연구개발비 추이

네이버가 올 1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연구개발비를 투입하며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했다. 하반기 출시를 앞둔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와 비슷한 시기 준공을 앞둔 제2데이터센터 ‘각 세종’ 건설 마무리에 집중 투자하며 미래를 차근차근 준비하는 모습이다.

네이버가 최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1분기 연구개발비로 4614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기간 4163억원보다 약 500억원 늘어난 수치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연구개발비를 사용했다. 이전까지 1분기에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 투자 기록은 2020년 4427억원이다.

네이버가 올해 1분기부터 연구개발비 투자를 늘림에 따라 연간 투자비용이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의 지난해 연간 연구개발비 투자액은 1조8090억원이었다. 지난해 네이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포함한 국내 기업 연구개발비 투자 순위에서 6위에 랭크됐다. 통상 매출액의 약 20% 이상을 투입하는 네이버의 적극적인 R&D 투자는 해외에 진출해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려면 무엇보다 기술력이 중요하다는 이해진 창업자의 의지로부터 이어진 전통이다.

네이버가 올해 연구개발비 투자를 늘린 배경은 하이퍼클로바X 출시와 아시아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 ‘각 세종’ 준공 등 빅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선보인 후 외부기업에 AI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자연언어처리 관련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초대규모 딥러닝 언어모델, 동영상 번역 기술 등 다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네이버는 올해 하반기 ‘하이퍼클로바X’와 ‘서치GPT’ 서비스 공개를 준비 중이다. 따라서 지금은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인프라 장비 투자를 늘릴 타이밍이다.

하반기에 제2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성공적으로 준공하는 것도 올해 네이버의 역점 사업이다. 이곳은 네이버 글로벌 사업을 위한 데이터 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네이버 서비스를 위한 서버 자원뿐 아니라 기업 비즈니스 및 클라우드 사업을 위한 기반으로도 활용될 계획이다. 아울러 미래 최첨단 기술 테스트베드인 ‘1784 신사옥’에서 진행중인 로봇과 인간의 사무실 공존 등에 필요한 R&D에도 투자하고 있다.

네이버는 R&D 투자를 바탕으로 올해 3월 말 현재 검색, 플랫폼, 모바일, 온라인 광고·쇼핑, 인프라, AI 등의 영역에서 2670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하반기 선보일 하이퍼클로바X, 서치GPT 프로젝트뿐 아니라 1784, 데이터센터 각 세종 등 모두 기술에 대한 오랜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앞으로도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나가기 위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