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비상경영 선언…창사 이래 최대 규모 자구계획 추진

한국서부발전은 16일 충남 태안군 본사에서 비상경영추진위원회를 개최했다.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오른쪽)과 유승재 서부발전 노조위원장이 선언문 서명 후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자료 서부발전>
한국서부발전은 16일 충남 태안군 본사에서 비상경영추진위원회를 개최했다.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오른쪽)과 유승재 서부발전 노조위원장이 선언문 서명 후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자료 서부발전>

한국서부발전은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국민부담을 줄이기 위해 발전원가 절감, 고강도 자구노력 추진을 위한 노사합동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서부발전은 16일 충남 태안군 본사에서 비상경영추진위원회를 개최하고 자구노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서부발전은 발전원가 절감, 재무건전화, 조직·인사 효율화, 에너지 효율화 등 4대 핵심 현안을 선정하고 현안별 고강도 자구책을 공개했다.

서부발전은 발전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유연탄을 국제가격 대비 60% 이내 비용으로 조달한다. 구미와 공주, 여수 등 신규 복합발전소에 필요한 액화천연가스(LNG)를 조달할 때 직도입을 포함한 다방면의 원가절감 노력을 기울인다.

서부발전은 비상경영 선언에 앞서 발전사 가운데 최대 규모인 5년 간 2조318억원 규모 재정건전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선 복합발전소 건설 시 신기술 적용, 부산물 재활용 등으로 971억원을 추가로 아껴 5년 동안 2조1289억원을 절감하는 재정건전화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직·인력 규모를 보다 효율화하는 조치도 추진한다. 업무 효율화가 필요한 분야를 꾸준히 찾아내 내실 있는 통합·조정을 이끌어내는 게 골자다. 서부발전은 올 1월 공공기관 기능조정, 조직·인력 효율화 계획에 따라 정원 77명을 줄였고 19개 부서를 통폐합한 바 있다.

국가산업단지와 공동이용시설을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추진한다. 수익을 확보하는 한편 취약계층의 에너지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사업도 병행한다.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국민 고통을 나누기 위해 2직급 이상 간부의 올해 임금 인상분을 반납한다. 반납한 임금 인상분은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에 활용한다.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은 “노사가 하나로 뭉쳐 발전원가 혁신을 이루고 이를 통해 전기요금 인상을 최소화하겠다”면서 “구성원 모두가 과감히 혁신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