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 잘하고 왜 이래”…구찌 뒤풀이행사에 민원 쇄도

16일 저녁 열린 구찌 뒤풀이 행사(애프터파티) 행사장. 인근 주민이 줌을 당겨 해당 건물을 촬영했다. 사진=트위터(@roong30) 갈무리
16일 저녁 열린 구찌 뒤풀이 행사(애프터파티) 행사장. 인근 주민이 줌을 당겨 해당 건물을 촬영했다. 사진=트위터(@roong30) 갈무리

경복궁에서 패션쇼를 진행한 명품 브랜드 구찌가 뒤풀이 행사에서 밤 늦게까지 시끄러운 소음을 유발해 도마에 올랐다.

구찌는 16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경복궁 근정전에서 ‘2024 크루즈 패션쇼’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근정전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렸다며 호평을 받았지만, 인근 건물에서 진행된 뒤풀이 행사는 주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문제가 발생한 시점은 이날 밤 11시께다. 패션쇼를 성공적으로 끝낸 구찌는 인근 건물에서 뒤풀이 행사(애프터파티)를 개최했는데, 이 행사가 엄청난 소음을 유발한 것이다. 더군다나 파티가 열린 건물은 통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멀리서도 밝고 선명한 조명이 보였다.

4시간 가까이 이어지는 소음과 조명으로 불편을 겪은 주민들은 결국 민원을 넣었다.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행사로 인해 접수된 소음 관련 민원은 52건에 달한다.

인근에 거주하는 한 네티즌은 행사가 열린 건물을 촬영한 영상을 올리며 “2~3시간째 저러고 있다. 사람사는 곳인데 밤 11시 30분까지 어떻게 이럴 수 있나. 명품회사답게 굴면 안 되는 거냐”라며 분노했다.

16일 밤 12시께 민원으로 경찰이 출동한 구찌 뒤풀이 행사장. 사진=트위터(@seenwu)
16일 밤 12시께 민원으로 경찰이 출동한 구찌 뒤풀이 행사장. 사진=트위터(@seenwu)

또 다른 네티즌은 “밤 12시 다 되도록 쿵쾅쿵쾅하더니 마침내 경찰이 출동했다”며 인근에서 경찰이 출동한 모습을 공유하기도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행사 관계자에 소음을 줄이거나 해산하라고 권고했고, 인근 주정차 단속 등으로 행사장을 통제했다. 조치 이후에도 신고는 이어졌으며, 행사는 자정을 넘겨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