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의 뉴지오호닉 그린수소 프로젝트 참여는 사업모델 전환 노력의 산물이다. 이번 협약으로 SK에코플랜트는 환경·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입지를 완전히 굳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에코플랜트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비즈니스 모델(BM) 근본적 혁신’ 주문에 따라 주력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왔다. 특히 에너지 산업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수소를 친환경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경쟁력 확보에 투자를 집중했다.
그린수소는 직접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료전지를 통해 다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저장이 어려운 전기의 특성을 극복한다는 점에서 활용 가치가 크다. 최근 전력망이 부족해 생산된 전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일부 지역 재생에너지 활용 극대화에도 그린수소 생산 시스템이 기여할 수 있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에너지 산업에 막대한 파급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세계경제포럼에서 발족한 수소 경제 관련 세계 기업 협의체 ‘수소위원회’는 수소가 2050년까지 세계 에너지 수요의 18%를 차지하며 2조5000억달러(3218조원) 규모의 관련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SK에코플랜트는 풍력발전부터 고체산화물 수전해기(SOEC)를 활용한 수전해에 이르는 그린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지난 2018년 울산 동남해안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통해 발전사업허가를 취득하며 해상풍력 발전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해상풍력 개발 전문기업 코리오제너레이션, 글로벌 에너지기업 토탈에너지스와 협력해 한국 울산과 전남 등 5개 권역에 부유식·고정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바다에너지’ 프로젝트 사업 초기 개발단계부터 인허가, 건설에서 운영까지 모든 단계에 이름을 올렸다.
SK오션플랜트 인수로 해상풍력 분야 핵심 기자재 제조 역량까지 내재화하는데 성공했다. SK에코플랜트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부유식·고정식 해상풍력 사업개발, 인허가, 구조물 제조, EPC, 발전사업 운영 등 해상풍력 밸류체인을 완성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수소생산과 관련해선 2018년부터 전략적 협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블룸에너지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2월, 블룸에너지의 SOEC를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물에서 수소를 분리하는데 성공했다. 블룸에너지의 SOEC는 섭씨 850도에 이르는 고온의 수증기를 활용하는 수전해 방식이다. 고온의 열에너지가 물을 분해하는데 필요한 전기에너지 일부를 대체하기 때문에 같은 양의 전기로도 더 많은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같은 경쟁력을 인정받아 풍력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로 물을 분해해 탄소 배출 없이 그린수소를 뽑아내고, 이를 다시 그린 암모니아로 전환해 타 대륙으로 운송하는 이번 사업에 핵심 플레이어로 참여하게 됐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 태양광, 수소연료전지 및 블루·그린수소, 그린암모니아 등 전 분야에 걸친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재생에너지 기반 그린수소 밸류체인 및 관련 역량을 두루 갖춘 리더로서 명실상부한 그린수소 공급자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국내외 기업의 RE100 달성을 지원하는 역할까지 입지를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