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표 완성차 브랜드 토요타가 한국 자동차 시장 간판 차종인 ‘그랜저’ ‘팰리세이드’ 등 현대차 준대형 제품군을 겨냥한 신차를 6월과 7월 연달아 쏟아낸다. 올해 뚜렷한 판매 상승세에 제품군까지 대폭 강화하면서 노재팬 이후 4년 만에 국내 판매량 1만대 탈환 청신호가 켜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는 다음 달 초 새 플래그십 모델 ‘크라운’을 출시한다. 이어 7월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랜더’를 판매할 계획이다. 두 신차는 모두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모델이다. 크라운은 그랜저, 하이랜더는 팰리세이드와 직접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크라운은 1955년 데뷔 이후 토요타 혁신과 도전을 상징하는 플래그십 모델로 자리를 지켜왔다. 16세대에 해당하는 크라운은 세단과 SUV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형태 차량으로 진화하며, 파격적 디자인과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갖췄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앞서는 효율성은 크라운의 최대 강점이다. 2.5ℓ 하이브리드(HEV) 시스템을 탑재한 크라운 크로스오버는 4기통 가솔린 엔진과 eCVT를 조합해 239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사륜구동 및 21인치 휠 기준 17.2㎞/ℓ로, 전륜구동인 그랜저 하이브리드(20인치 휠 기준)의 15.7㎞/ℓ보다 높다. 가격은 5000만원대부터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팰리세이드와 경쟁이 예상되는 하이랜더 출시도 임박했다. 토요타는 하이랜더 출시를 위해 인증 작업을 진행 중이며 6월 중 사전계약을 시작으로 7월 출시를 계획했다. 3열 7인승 SUV인 하이랜더는 2.5ℓ HEV 시스템으로 우수한 연비를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은 5000만~6000만원대가 유력하다.
렉서스 역시 제네시스 독주를 막을 신차를 준비 중이다. 렉서스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SUV RX 신형은 이달 말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해 7월 중 출시 예정이다. 이 차는 GV80과 직접 경쟁 모델로 꼽힌다. 완전변경을 거칠 RX는 파격적인 디자인과 세련된 실내를 갖췄으며 HEV 모델인 350h 외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450h+, 500h 등으로 판매된다.
경쟁력 있는 신차 투입에 따라 연간 1만대 클럽 탈환은 물론 노재팬 이전 수준의 판매 실적 회복도 기대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4월 토요타는 2383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 대비 35.6% 늘었고, 렉서스는 4321대로 114.0%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전체 판매량이 8만2594대로 작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 상승세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