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서울, 제주, 영종도 등 고가 토지를 매각해 민간이 효용성 있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지난 18일 진주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LH가 보유 중인) 일부 고가 토지는 차라리 매각해 민간이 효용성있는 용도로 활용하는 게 낫다. 서울시내 몇몇 땅에 대해 국토부와 함께 매각계획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토지 활용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부채 비율을 줄이는 데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고가의 땅에 뉴홈 아파트를 지어 분양할 경우 고분양가 논란 우려도 있다. LH는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현재 219% 정도인 부채비율을 2026년 200%까지 줄일 방침이다. 이 사장은 제주도와 인천 영종도를 언급하며 자산을 최대한 활용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 사장은 “인천 영종도 방치된 110만평도 공항에 맞는 시설 같은 것으로 인천시와 함께 토지 이용 계획 세워서 활용한다면 수조원 정도 회수가 가능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큰틀에서는 경영혁신을 통한 원가절감, 방치된 자산을 극대화해서 효용성높여 부채를 줄일 것”이라면서 “자산을 효율화와 현금화해 이윤으로 전환시킬 부분이 제 머리속에는 15조 정도”라고 말했다.
1기 신도시 재건축 시 LH 임대아파트 역시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연래 도래한 LH 임대주택에 대해서도 재건축할 때 포함시켜달라는 민원이 있어 담당부서에 지시했다”며 “용적률 제대로 받아서 살기좋은 임대주택으로 만들기 위해 대상지역을 선별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차장이 붕괴된 인천 검단 아파트에 대해서는 안전진단 결과에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주민들은 전면재시공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사장은 “안전진단, 용역 쓰는 것 안된다. 누가봐도 공정하게 최고의 전문가 위주로, 입주자 추천도 받아 안전진단팀을 꾸리라고 했다”면서 “조사 결과 나올 때까지 공사가 중지된 상태고, 다른 곳이 안전성 문제 없다면 그부분만 재시공하면 되니 결과에 따라 입주시기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검단 아파트를 시공한 GS 건설현장은 물론 LH 전체 공사 현장에 대한 안전진단 조사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는 부사장을 수습대책본부장으로 해 대응 중이다.
이한준 사장은 지난 해 11월 취임한 후 LH 역할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의 뉴홈 50만 가구 중 30만 8000호를 LH가 공급할 예정이다. 3기 신도시 광역교통계획도 LH가 주도해 수립 중이다. 전세피해 대책에도 LH가 우선매수권 등으로 국민 주거권 확보를 위해 나선다. 최근 정부가 지정한 첨단산업단지 15개 중 LH가 시행할 곳이 14개다. 용인반도체 클러스터와 천안 모빌리티, 경주 SMR 단지는 LH가 100% 전담한다.
이 사장은 “LH가 다시 국가의 가장 중요한 업무 현장을 직접 전담하고 있다”면서 “저희가 성실히 수행했을 때, 일탈행위로 국민들로부터 멀어졌던 신뢰를 우리가 다시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주(경남)=문보경 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