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진, 임희정 이어 홍정민까지 제압... ‘매치여왕 등극’

동갑내기 조아연, 임희정, 박현경 차례로 꺾고 우승
통산 2승 자신감... 롯데오픈 타이틀 방어 이어 한화클래식 우승이 ‘목표’
홍정민·나희원 3,4위전 연장승부 끝 ‘공동 3위’

성유진, 임희정 이어 홍정민까지 제압... ‘매치여왕 등극’

‘7전 전승’을 거둔 성유진이 21일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9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매치여왕’ 자리에 올랐다.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에서 치러진 이 대회는 KLPGA투어 유일 매치플레이 대회다.

지난 해 아픔까지도 되갚아 준 짜릿한 승리였다. 성유진은 16강전에서 지난 해 이 대회 8강전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임희정(두산건설)을 상대로 복수에 성공했다. 이어진 8강전에서 유서연2를 상대로 6&5로 압승을 거두며 신바람을 낸 성유진은 4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홍정민을 상대로도 거침이 없었다. 3(파3), 4번(파4) 홀에서 연속 승리를 챙긴 성유진은 경기 후반에도 3개홀에서 승리를 따내며 1홀 승리에 그친 홍정민을 4홀 차로 대파했고 결승전에서도 동갑내기 박현경을 상대로 4홀 차 승리를 따내며 우승상금 2억25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조별리그에서 ‘방신실 돌풍’을 잠재우며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홍정민은 4강전에서 성유진에게 패한 뒤 3,4위전에서 나희원과 연장전까지 승부를 벌였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해 공동 3위로 경기를 마쳤다.

성유진이 매치퀸에 오르며 통산 2승을 신고했다. 사진=손진현 기자
성유진이 매치퀸에 오르며 통산 2승을 신고했다. 사진=손진현 기자

성유진, 매치퀸이어 롯데오픈 타이틀방어 ‘청신호’... ‘한화클래식 우승이 목표’

성유진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매서운 샷감을 뽐내면서 6월 1일 개막하는 롯데오픈 타이틀 방어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성유진은 지난 해 롯데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KLPGA투어 첫 우승을 기록했고 올 시즌 미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초청선수로 출전, 준우승을 거두며 경쟁력을 뽐냈다.

성유진은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을 통해) 새로운 도전과 실패가 멘탈과 사람으로서 강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하면서 “최근 루키 등 어린 선수들의 실력이 정말 좋다. 이 선수들과 경쟁하려면 꾸준함과 성실함이 기본이다. 계속 성실하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승상금의 일부를 주니어 선수들을 위해 기부하는 것도 이어질 전망이다. 성유진은 지난 해 롯데오픈 우승 뒤 우승상금의 일부를 주니어 선수들을 위해 기부했고 올해도 기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시즌 첫 승을 거둔 성유진에게 올 시즌 가장 큰 목표는 롯데오픈 타이틀방어와 함께 메인스폰서사가 주최하는 한화클래식 우승이다. 성유진은 “메인 스폰서에서 주최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한화클래식 우승이 목표다”면서 “2주 뒤 열리는 롯데 오픈에서의 타이틀 방어전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정미예 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