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기연)가 ‘양자 컴퓨팅’과 ‘첨단 센싱기술’에 특화한 국방 연구센터 구축에 나선다.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 세계 각국이 양자기술과 각종 센서를 핵심 안보 기술로 육성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국방 양자의 경쟁력 강화로 미래 전장에 대비한다.
21일 산업계에 따르면 국기연은 최근 ‘국방 양자 컴퓨팅 & 센싱 기술 특화연구센터’ 사업과 관련해 주관 기관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해당 사업은 미래 국방 양자 원천기술을 연구하는 거점을 확보하는 게 핵심이다. 오는 2029년까지 총 244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한다. 기존 기술 한계를 뛰어넘는 양자 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무기 체계 및 운용 개념을 마련하는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국기연은 사업 제안요청서에서 “미래 양자전은 육·해·공·우주·사이버 등 다차원 전장 공간에서 새로운 차원의 양자 무기체계를 기반으로 상호 우위가 결정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미래 국방력 선도를 위해 국방 양자 기술의 기반 확보 및 선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국기연은 특화연구센터에 총 4개 연구실을 마련할 계획이다. 각 연구실은 △국방 양자 컴퓨팅 기술 △원격 관측 한계돌파 양자 수신기 △초정밀 양자 위치·항법·시간(PNT) 기술 △유·탐지용 소형 복합 양자 센서에 특화한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국내 고유 국방 암호통신체계를 구축할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국제 경쟁력 향상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NISQ(Noisy Intermediate-Scale Quantum) 양자컴퓨터를 활용해 개발한 양자 머신러닝 기술 등이 국방 기술 향상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봤다.
산업·경제측면에서는 다양한 산업계 요구에 최적화한 양자 알고리즘 기술을 제공하고, 신물질 개발 등을 통한 신산업 발전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동시에 우리나라가 향후 양자컴퓨팅 성능 평가 표준화 기술을 주도할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과학기술측면에서는 양자 최적화 알고리즘과 양자 머신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분자 구조 모델링을 통한 신약 개발, 우주 탐사, 나노입자 연구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양자 기술은 민·군이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이중용도 품목이다.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세계 각국은 양자 기술 수출을 통제하면서 자국 기술력을 보호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산업통상자원부 전략물자수출입고시를 통해 초전도 전자 소자, 초전도 양자 간섭장치 시스템 등의 국외 반출을 제한하고 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