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애플리케이션(앱) 업체들이 배달비 부담을 호소하는 이용자 마음을 잡기 위해 불꽃튀는 할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액할인, 무제한 쿠폰, 중복할인 등 각 업체가 꺼내든 할인정책이 얼마나 많은 이용자로부터 선택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배달앱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지난달 도입한 쿠팡 와우회원 대상 5~10% 정액할인을 서울 전지역으로 확대한데 이어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까지 적용했다.
쿠팡이츠의 정액할인은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이 음식을 주문하면 횟수 제한 없이 음식 가격의 5~10% 즉시 할인해 주는 서비스다. 할인 한도도 없기 때문에 물가가 올라 음식 가격이 비싸질수록 혜택도 커진다. 쿠팡이츠는 업계 최초 정액할인이라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하며 1100만 쿠팡 와우 회원을 이용자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쿠팡이츠에 맞서 지난달 무제한 3000원 쿠폰을 제공한데 이어, 최근에는 서울 지역 최대 9000원까지 중복할인이 가능한 쿠폰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지난 13일부터 배민1 한집배달, 알뜰배달 등 서비스별로 1000~3000원 할인 쿠폰이 제공되고 있는데 조건에 따라서는 중복 적용이 가능하다. 브랜드에서 진행하는 할인 프로모션과 함께 적용할 수 있어 최대 9000원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배달의민족은 서울 외 알뜰배달을 운영 중인 지역에서도 최대 3000원 수준의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요기요는 이달 말까지 서울 지역에서 주문하는 모든 배달 주문에 대한 ‘조건 없이 무제한 10%+2%(총 12%)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요기요는 또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무료로 제공하는 ‘요기패스X’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요기패스X는 소비자가 월 9900원을 정기 결제하면 앱 내 요기패스X 배지가 붙은 가게에서 최소 주문 금액 1만7000원 이상 주문 시 배달비가 무료다. 음식 배달을 비롯해 ‘요편의점’과 스토어 카테고리에서도 배달요금 무료 혜택이 적용된다.
배달앱 업체가 이같은 공격적인 할인 경쟁에 나선 배경은 배달 이용자 감소세 때문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정점을 찍었던 배달앱 시장은 주춤하고 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조1056억원으로 2017년 이래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배달앱 업체들은 전체적인 배달 수요가 줄더라도 각 사 앱 이용자 수 감소를 최소화 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배달앱 업계 관계자는 “1위 업체가 절반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배달앱업계는 시장점유율을 지키려는 1위 업체의 쿠폰 전략과 충성고객을 확대하려는 2, 3위 업체 전략이 나눠지고 있다”라며 “쿠팡이츠와 요기요는 충성고객 확보에 집중해 부담이 적은 반면, 배민은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출혈을 감수하며 방어적으로 마케팅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