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발급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 카드도 이르면 6월 말부터 애플페이 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밴사들은 아멕스 카드 애플페이 결제 지원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당초 5월 말 서비스 시작을 준비했지만, 결제 단말기 인증 등 시장 상황을 고려해 6월 말로 서비스 오픈 시점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밴사 고위 관계자는 “6월 말 아멕스 카드의 애플페이 결제 지원을 위한 인프라 구축 요청을 받아 현재 결제 단말기 인증 등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라면서 “이르면 6월 말 아멕스 카드의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밴사들은 아멕스 카드가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아멕스 애플페이 연동에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통상 비접촉결제 인증을 위해선 5000만원 상당의 비용이 발생하는데 낮은 점유율로 얻을 수 있는 실익이 크지 않다는 이유다. 이에 밴사들은 국내 점유율이 높은 마스터카드, 비자 인증을 우선 받았다. 마스터카드와 비자 국내 점유율은 20%대이지만, 아멕스는 3% 수준에 불과하다. 또 아멕스 카드는 다른 카드사와 달리 카드번호 체계가 15자리로 구성돼 있다. 이를 인식하기 위한 별도 작업이 필요하다.
하지만 애플페이로 분위기가 급변했다. 애플페이가 들어오면서 마스터카드, 비자를 제외한 다른 카드사의 비접촉결제 사용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늘었다. 특히 아멕스 프리미엄 라인인 ‘센츄리온’의 경우 현대카드가 국내 독점사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애플페이는 현대카드를 통해 올해 3월 21일 국내에 상륙했지만, 현대카드가 발급한 비자·마스터카드·국내 전용카드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아멕스는 높은 고객 충성도로 유명하다. 국내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2022년 글로벌 카드 브랜드 선호도 조사’를 보면 아멕스는 비자(49.5%), 마스터카드(24.4)에 이어 9.9%로 3위를 차지했다. 국내 점유율이 3%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비중이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아멕스는 아무리 늦어도 상반기 중에는 연동이 될 예정이고,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밴사들이 아멕스 카드 인증 작업에 착수하면서 이르면 6월 말부터 일부 가맹점에서 애플페이 결제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밴 업계에서는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현재 애플페이 서비스가 가능한 전체 가맹점에서 아멕스 카드 지원은 9월 말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아멕스 카드 애플페이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라면서 “다만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선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밴사, 인프라 구축 작업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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