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3차 발사] 한화 ‘우주 토털 프로바이더’ 꿈 첫발

자료=한화
자료=한화

누리호 3차 발사는 한화그룹 우주 사업의 재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한국형발사체(누리호) 고도화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을 수주했다.

이에 따라 3차 발사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총 4차례 걸쳐 누리호를 발사한다. 이번 발사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하지만, 오는 2025년 진행되는 4차 발사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직접 조립한 뒤 항우연과 발사 과정을 공동 운용한다.

이 과정에서 항우연이 보유한 누리호 체계종합 기술 및 발사운용 노하우를 순차적으로 전수받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또 2025년 완공을 목표로 500억원을 투자, 전남 순천시에 2만3140㎡ 규모의 우주발사체 단조립장을 설립한다. 전남 고흥군에 발사체 클러스터 부지가 조성되는대로 발사체 핵심 구성품 제조시설을 짓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일련의 활동을 통해 우주기술 검증, 지상 관측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할 실용위성의 궤도진입 기술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민간의 인공위성, 우주선, 각종 물자를 우주로 보내는 ‘우주 수송’ 사업을 상업화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한화그룹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위성제작→발사수송→위성서비스’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향후 우주탐사 기술까지 확보해 국내 최초의 ‘우주산업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한화그룹은 체계적 우주 사업 이행을 위해 지난해 그룹 내 우주사업 협의체 ‘스페이스허브’를 출범했다. 후발주자인 한국에서 중장기적으로 우주탐사·자원확보까지 나서겠다는 도전적 목표를 세우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2020년 영국 위성 통신안테나 기업 페이저(현 한화페이저)를 인수했고, 미국 위성통신안테나 기업 카이메타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2021년에는 세계 최초 우주인터넷 기업인 원웹의 지분(약 9%)을 확보하는 등 우주 통신서비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인공위성을 개발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출하고 있는 쎄트렉아이는 위성 데이터 서비스 사업에 이미 진출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