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에서 11억원 규모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페이퍼컴퍼니를 활용한 일당의 조직적 사기행위로 수사기관 조사가 진행 중이다.
23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2월 19일부터 12월까지 10개월에 걸쳐 ‘허위 소득자료 제출’을 통한 11억1930만원 규모 여신이 발생하는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케이뱅크에서 금융사고 공시는 처음이다.
사건은 사기꾼 일당이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개인이 신용대출을 받게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신용대출 진행 시 직장인 근로소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업자등록, 건강보험료납부 등 여건을 확인하는데 이 페이퍼컴퍼니가 활용됐다. 사기꾼 일당은 사업체를 바탕으로 지난해 10개월간 10여건의 대출을 실행했다.
케이뱅크 금융사기조사 전담부서는 대출 실행 이후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리뷰 과정에서 해당 대출 관련 이상 패턴을 감지, 경찰에 신고해 해당 사건을 파악했다.
금융사고 금액 11억1930만원 중 사기 조직의 계좌정지 등 제반 조치를 거쳐 8억원 가량이 회수될 것으로 보인다. 회수금액을 제외하고 산정된 손실예상금액은 3억9642만원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대출 이후 진행하는 대출 심사 및 이상거래 탐지 과정에서 해당 사실을 선제적으로 파악,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관련 고객을 고발해 수사기관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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