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브레인이 개발 중인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칼로(Karlo) 2.0’ 출시가 6월 초로 연기됐다. 카카오브레인은 칼로 2.0 이달 출시 목표를 맞추기보다 조금 늦어지더라도 글로벌 최고 수준의 작업능력을 갖춘 완벽한 AI를 대중에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칼로 2.0 개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인 카카오브레인은 당초 예정했던 5월 중 출시 일정을 약 1~2주 정도 미룬 6월 초순으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지난 4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칼로 2.0을 이달 내 선보여 이미지와 언어를 아우르는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던 것보다는 일정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브레인은 칼로 2.0 출시가 늦어지는 이유로 이달 내 출시 목표 자체가 도전적인 수준이었고, 글로벌 최고 수준의 픽셀 수와 화질, 이미지 생성 속도 등을 갖추기 위한 작업이 계획보다 시일이 더 걸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칼로는 텍스트-이미지 데이터셋을 학습해 이해한 문맥을 바탕으로 다양한 화풍과 스타일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AI다. 카카오브레인은 칼로 2.0을 이미지와 언어를 아우르는 멀티모달 AI 파운데이션 모델로 개발하고 있다. 멀티모달 AI는 다양한 모달리티(Modality, 의사소통 채널)를 동시에 인식하는 AI다. 텍스트 뿐 아니라 이미지, 음성, 제스쳐, 표정 등 여러 모달리티를 받아들이고 사고할 수 있다.
칼로 2.0 출시가 지연됨에 따라 국내외 업체들과 제휴 및 협력 등 카카오가 계획했던 비즈니스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일례로 카카오브레인이 국내 생성형 AI 생태계 확장과 혁신적인 생성 AI 모델 서비스 개발을 위해 지난 3월부터 추진 중인 ‘칼로 100X 프로그램’ 참여 스타트업은 6월 이후 선정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40여곳 이상의 스타트업이 지원했지만, 새롭게 출시될 칼로 2.0에 맞춘 서비스와 협업이 이뤄질 수 있는지 등을 재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칼로 2.0을 보다 완벽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는 데 시일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칼로 2.0 출시 관련) 기술적인 결함이나 문제점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