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지, LNG선 펌프용 극저온 피드스루 국산화

LNG 탱크 내부·외부 전기 연결
온도센서·히터 분야 노하우 담아
獨·日 의존 핵심부품 기술 독립
시제품 테스트 성공…상용화 속도

국내 중소기업이 외산에 의존했던 액화천연가스(LNG)선 핵심 부품을 국산화해 이목이 집중된다.

에스엠지가 개발한 LNG선 펌프용 극저온 피드스루
에스엠지가 개발한 LNG선 펌프용 극저온 피드스루

에스엠지(SMG)는 LNG선 펌프 주요 부품인 ‘극저온 피드스루’를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지금까지 고온용 피드스루는 국산화됐지만 극저온 액체인 LNG용으로 피드스루를 만든 건 회사가 처음이다.

극저온 피드스루는 LNG를 이송하는 LNG 펌프에 적용되는 부품이다. LNG 탱크 내부와 외부를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보통 전력을 공급하는 피드스루와 신호를 제어하는 용도의 피드스루로 구성된다. LNG는 영하 163도의 액체 상태로 저장·이동하기 때문에 피드스루는 완벽하게 밀폐돼야 한다. 반영구적으로 활용하는 만큼 높은 내구성도 요구한다.

피드스루를 만드는 데 금속-유리 밀봉, 절연, 구조 설계와 정밀 가공 기술이 필요하다. 에스엠지는 30년 이상 반도체 등 첨단 산업 온도센서와 히터, 케이블 부품 분야에서 쌓은 기술을 적극 활용했다. 2019년에는 두산중공업과 발전소에 들어가는 고온용 피드스루를 공동 개발해 상용화한 바 있다. 중공업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공정 시장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2021년에는 극저온 피드스루 핵심 소재인 극저온 유리 밀봉 소재도 개발, 특허를 확보했다. 한국전기연구원과 협업, 극저온과 초전도 분야 기술 시너지를 높였다.

에스엠지 성과로 상당한 외산 대체 효과도 기대된다. LNG용 극저온 피드스루는 주로 독일과 일본산 제품을 수입해왔다. 높은 기술 난도 때문에 국내 대표 중공업 회사도 수입에 의존하는 형국이었다.

한국기계연구원 LNG센터 방폭시험실에서 진행한 피드스루 내전압 시험
한국기계연구원 LNG센터 방폭시험실에서 진행한 피드스루 내전압 시험

에스엠지는 LNG 피드스루 상용화에 뛰어들 계획이다. 지난달 한국기계연구원 LNG센터에서 시제품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만큼 양산성 검증 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극저온 피드스루 국내 표준 마련에도 적극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극저온 피드스루 적용 범위도 넓혀갈 계획이다. 액화수소가 대표적이다. 액화수소는 영하 253도에서 운용돼야 하는 만큼 LNG보다 더 극저온 환경에서 견딜 수 있는 피드스루가 필요하다. 에스엠지는 관련 연구기관과 협업을 강화해 액화 수소를 포함해 다양한 극저온 이송 분야 기술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피드스루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