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로비 의혹’을 받는 위메이드 관계자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총 14차례 국회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사무처가 25일 공개한 위메이드 직원 방문기록조회 내역에 따르면 위메이드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직원들은 국회에 총 14회 방문했다. 국회를 찾은 위메이드 직원은 총 세 명이며 모두 김 씨였다.
위메이드는 국민의힘 의원실에 총 7번 찾아왔다. 이 중 윤창현 의원실과 허은아 의원실에 각각 세 차례 방문했고 정희용 의원실도 한 차례 찾았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엔 4번(김한규·김종민·오기형·김성주) 방문했다. 또 양정숙 무소속 의원실도 2번 방문했다. 국회 상임위원회 관련 방문은 1회였다.
일반적으로 방문인이 국회 의원회관에 찾아오면 로비에서 해당 의원실과 통화 이후 임시출입카드를 발급받는다. 다만 해당 의원실 방문한 위메이드 직원이 다른 의원실도 찾았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은 “보통 방문을 하게 되면 의원실 비서실하고 통화를 해서 약속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이후 그 방을 방문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다른 방을 방문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건 전산 상으로 확인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주로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실을 찾았다. 2020년에 세 차례 방문했던 허은아 의원실, 2022년 10월 25일에 찾아간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실을 제외하면 다른 의원들은 모두 정무위 소속이다. 위메이드의 코인인 위믹스가 지난해 말 상장폐지된 점을 고려하면 정무위 소속 의원실들은 이와 관련한 현안을 파악하기 위해 위메이드 소속 직원과 만난 것으로 보인다.
관련 의원실은 입법로비 의혹에 선을 그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 측은 “당시 근무했던 전 보좌관이 정무위원회 소관 현안 건으로 ‘위메이드 관련자 면담 요청’을 받아 위메이드 측과 면담을 진행했다. 위메이드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관련’ 제목의 자료를 준비해 위메이드 거래지원 종료에 따른 ‘투자자 보호 방안’과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가상자산 거래 종료와 관련된 기준 마련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고 해명했다.
김성주 민주당 의원도 “당시는 저의 의원실을 비롯한 정무위 소속 의원실 대다수가 당시 이슈였던 위믹스 상장폐지와 관련된 설명을 듣고 현안 파악을 해나가는 상황이었다. 우리 의원실 보좌진들도 가상자산 시장에서의 이상 거래와 허위공시 그리고 시장규제 필요성에 대한 현안 파악 차원에서 단 한차례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도 “위메이드는 의원실 출입시 모두 보좌관을 만나고 갔다. 보좌관에게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올해 4월 7일 두 차례는 통상적인 수준의 인사차 방문이 있었다. 지난해 12월 12일은 위믹스 상장폐지에 대한 입장을 구두전달 받았다고 한다”며 “나와 담당 보좌관 모두 가상자산 투자 사실은 물론 거래소 회원가입 사실조차 없다”고 강조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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