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클라우드를 사내독립기업(CIC)로 전환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 클라우드 자체 경쟁력을 강화해 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주요 서비스 역량도 재고하는 등 체질 개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영 효율화 계획을 준비 중이다.
회사는 최근 업무 기능 별로 조직체계를 통합·재편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산개한 많은 기능의 조직을 기능별로 통합해 동일한 방향성을 가진 조직으로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i클라우드 △카카오i커넥트센터(AI 컨택센터) △카카오i 커넥트 톡(챗봇) △카카오i 커넥트 메시지(메시지 통합 관리 플랫폼) △카카오워크(협업) △카카오i 라스(물류 플랫폼) △카카오i커넥트 라이브(실시간 영상 스트리밍) △카카오i커넥트 플레이스(AI 기반 공간 솔루션) 등 다양한 서비스를 보유했다.
회사는 서비스 각각 강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조직체계를 통합·재편한다.
우선 클라우드와 검색 사업 부문은 CIC로 독립시킨다. CIC는 신속하고 독자적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클라우드와 검색 사업 부문은 기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독립해 각 서비스만의 목표를 수립하고 서비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 부문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미래 주요 사업으로 꼽힌다. 최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도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고성능 프리미엄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다만 CIC 설립을 통한 클라우드 사업 분사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와 검색 이외 사업 부문에 대해서도 조직개편을 지속 단행한다. 서비스 효율화에 따른 조직 재배치와 일부 직원의 경우 카카오그룹 계열사로 소속을 옮길 가능성도 있다. 이 과정에서 최대한 직원 의견을 존중하고 경영 효율화와 정상화를 위한 최선 방안을 선택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회사 경영 정상화에도 전사가 힘을 모은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021년 적자 전환 이후 최근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규모가 1600억원 가량을 기록하는 등 내외부에서 경영 정상화와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지속됐다.
이에 따라 회사는 최근 모든 경영진 보직을 면하고 일부만을 재신임하는 등 경영진부터 경영 효율화에 앞장서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 전원이 자진해서 임금 삭감도 결정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현안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하는 가운데 경영 쇄신과 효율화 과정을 통해 서비스 내실화를 추진하겠다”며 “가시적인 수익성 개선과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자체 경쟁력 강화·사업 확대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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