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하반기 디지털지갑(월렛) 서비스를 놓고 진검승부를 펼친다. 디지털지갑에 차별화된 비금융 혁신 서비스를 접목,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금융 빅테크와도 플랫폼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이 디지털지갑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특히 기존 제공 중인 행정안전부와 연계된 전자증명서, 행정알림 기능을 제공하는 국민비서 구삐, 결제를 위한 페이 서비스를 넘어 고객편의를 제고할 수 있는 혁신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기존 자사 고객을 넘어 타행 고객들까지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최근 가입자 수 360만명을 돌파한 KB국민은행 KB월렛은 행안부가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개방한 디지털공공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인천공항 내 소요시간 안내, 자동차 검사 예약, 국립자연휴양림 예약 등을 KB월렛 내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신분증과 각종 자격증을 디지털지갑에 담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현재도 KB월렛 내 NFC(New fun contents) 메뉴를 개설해 가상자산을 표방한 앱테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려동물 전자등록 서비스도 호응도가 높다.
신한은행은 ‘쏠지갑’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단순히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능을 재정비한다. 특히 전자문서 등 문서보관함과 페이 서비스를 고도화 할 계획이다. 쏠지갑을 쏠 내에서도 고객 사용이 높은 핵심 기능을 모아놓은 서비스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쏠지갑에서 토큰뱅크와 연계해 디지털자산을 보관할 수 있는 NFT월렛 등 혁신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대체불가능토큰(NFT) 등을 필두로 다양한 디지털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원큐지갑에서 기존 전자문서 발급을 은행 내 타 상품과 연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주민등록등본 등을 발급할 때 대출 등 관련 상품을 추천받는 등의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 하나은행은 현재 국민비서 꾸삐, 행안부 연계 인증서 발급 등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5대 은행 중 현재 디지털지갑이 없는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서비스를 빠른 시일 내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하반기 서비스를 출시한다. 우리은행은 디지털지갑에 국민비서구삐, 전자문서 등을 담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변호사 자격증명서 등 자격증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고, 디지털화폐 수납이 가능하도록 개발한다.
은행 관계자는 “디지털자산 중요성이 커지고 또 다양한 영역으로 발전할 소지가 있는 만큼 디지털지갑 중요성은 점점 커질 것”이라며 “향후 금융회사에 디지털자산이 실제로 적용됐을 때 고객 자산을 디지털지갑에 어떻게 지킬지에 대한 고민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5대 은행 디지털지갑 현황
정예린 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