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MZ세대와 만나 ‘꿈을 위한 갓생(God生) 그리고 불굴(不屈, Tenacity)’을 주제로 소통했다. 정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마련한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갓생 한 끼’ 행사에 박재욱 쏘카 대표, 노홍철 노홍철천재 대표와 함께 첫 주자로 나서 “위기극복을 위해 중요한 것은 혼자가 아닌 팀워크”라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2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국민 소통 첫 번째 프로젝트인 갓생 한 끼를 개최하고 MZ세대 30인과의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갓생’은 영어 ‘God’과 한자 ‘生’의 합성어로. 이른바 ‘성공한 인생’, ‘목표를 향한 열정적인 삶’ 등의 의미를 내포한 신조어다.
갓생 한 끼는 미국의 투자 귀재 워렌버핏이 본인과의 점심식사를 경매에 부치는 이벤트에서 착안한 행사다. 대한민국 사회 저명인사들과 청년세대간의 장벽 없는 소통을 통해 기업인과 경제계에 대한 긍적 인식을 넓히자는 취지다. 최근 ‘한국경제인협회’로의 새출발 등을 발표한 전경련 혁신 작업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행사이기도 하다.
정 회장, 박 대표, 노 대표는 질의응답 형식으로 MZ들을 만난 소감과 출연 결심 이유, 평소 갓생 일과, 지금의 꿈과 계획, 최근 실천한 갓생, 마음 건강 관리 방법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2부 행사에서는 각 그룹별 10명의 참석자들이 함께 햄버거를 먹으면서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이날 대화에서 정 회장은 “차를 잘 만들어 여러분이 잘 타시고 실생활에 도움이 돼, 여러분이 원하는 더 큰 일을 하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꿈이다”라며 “가상이 아닌 실제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만남과 장소 이동을 안전하게 하는 역할을 잘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내가 만든 IT 제품이 사회 구성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게 꿈이다”라며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행복한 이동을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위기와 극복을 주제로 한 질문에서 정 회장은 기아차 인수 이후 위기를 언급했다. 그는 “회사가 망하기 일보직전이었기 때문에 은행을 찾아다니며 돈도 빌려보고, 많은 경험을 했다”라며 “중요한 것은 혼자 힘이 아닌 내부 팀워크로 이겨낼 수 있다는 것으로 그 때 배운 것이 컸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 역시 “많은 제품을 시장에 출시해 봤지만 잘 안되는 것이 많았다”라며 “아이템보다 정말 내가 풀고 싶은 문제에 대한 방안을 최대한 빠른 시간에 여러 번 시도하는 것이 좋은 기회를 만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행사에 참석한 MZ세대 30인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재능기부 계획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재능기부 계획의 창의성, 실현 가능성 및 영향력을 기준으로 선발했다. 이는 돈(경매)이 아닌 사회를 위한 재능기부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확산시키자는 의미를 담았다. 대학생, 취업준비생, 프리랜서, 스타트업 대표, 자영업자, 사회초년생(직장인)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MZ세대가 참석했다.
한 참석자는 “평소 만날 수 없는 정의선 회장님의 갓생을 엿보게 되어, 인생을 그려나갈 가장 중요한 시기에 좋은 인사이트를 얻었다. 진로를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상윤 전경련 CSR본부장은 “MZ세대가 평소 TV에서만 보던 각 분야 최고의 리더들을 특별한 장소에서 만나 식사하고 대화를 나눔으로써, 소중한 경험과 추억을 쌓았을 것”이라며 “오늘 리더에게 받은 조언들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하반기에도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을 개최하는 등 MZ세대와의 소통 채널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