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맞춤형 대책을 통한 교통사고 사망자 최소화와 노후시설물 안전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첨단 기술을 접목해 유지보수를 체계화하고 비용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함 사장은 2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영방침 중점과제를 소개했다.
2월 14일 취임한 함 사장은 지난 100일 동안 새로운 경영방침을 수립하고 중점과제 52건을 선정한 바 있다.
함 사장은 “도공은 1969년에 설립돼 노후화된 시설이 매우 많다. (사고)가 한꺼번에 밀려올 수도 있어 시설물 안전 관리를 끊임없이 하도록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첨단 산업을 접목해 유지보수 비용을 줄이는 게 관건”이라며 “도로 교통 미래 선도 과제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자율비행 드론 교량 점검이 대표적이다. 현재 도공은 자율비행 드론 시스템을 제작해 1차 테스트 중이다. 교량 전용 자율비행 드론 2대 동시 비행 등을 추진하고 AI 손상 분석 기술도 개발한다. 2025년에는 드론 특화기술을 활용해 교량 점검 사각지대를 100% 해소할 방침이다.
함 사장은 각 지사별로 노후 시설물 파악해서 보고하고 순찰을 통해 직접 육안으로도 점검하도록 했다. 신규 도로 건설도 중요하지만 기존 도로에 최대한 관심을 갖고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교통약자를 고려한 교통안내시설 개선과 함께 운행데이터나 인공지능(AI)을 활용할 방침이다. 올해에는 드론이나 AI 영상분석 법규위반 단속 시스템을 개발하고 화물차 내비를 활용해 위험구간을 선정해 개선할 예정이다. 내년 이후에는 CCTV 영상 단속을 위한 권한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사고 초기 대응을 위해 드론 자동순찰도 도입한다. 지난 해부터 도공은 자율비행 순찰 드론 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이다. 올해 도공형 자율비행 순찰드론 시스템 구축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안전 순찰차와 드론 간 협력 순찰 시범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5년부터는 드론 자동순찰을 고도화해 추진한다.
함 사장은 통행료 인상은 당분간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다. 함 사장은 “통행료는 7~8년동안 한번도 안올려 올릴 때가 됐지만 코로나 이후 여러가지 경제상황이 이제 활기 띄고 있어서 취임하자마자 통행료 인상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경제활성화되면서 현실화할 수 있는 방법이 내년 쯤 가시화되지 않을까 한다”고 예상했다.
창립 50년이 넘어가면서 시설물 노후화로 인해 공익서비스(PSO) 보전도 제도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 사장은 “코레일처럼 PSO 부분은 보전하는 게 맞지 않겠나”면서 “제도화된다면 안전하고 보다 더 좋은 고속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보경 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