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쥐)에 인간 유래 인자를 재구성한 ‘인간화 마우스’ 만성 공급부족 문제가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인간화 마우스 기술에 특화한 스타트업 ‘휴믹’이 최근 잇달아 유력 기업들과 제휴를 맺고 서비스 제공에 나섰기 때문이다.
휴믹은 최근 인간화 마우스 기술에 특화한 비임상(동물실험)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서비스에 돌입했다.
인간화 마우스는 쥐의 체내에 인간 유래 인자를 재구성함으로써 인간의 생체기능을 나타낸다. 맞춤형 치료제, 인간 특이성 질환 치료제 개발 등에서 사람 대상 임상시험 전 비임상 단계에서 필수적으로 사용한다. 기존 동물모델과 달리 인간 면역체계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어서 더 정확한 임상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그러나 인간 생체기능을 정확히 구현하는 게 쉽지 않고 8주 이상에 걸친 실험기간 도중 마우스가 죽어 실험 결과를 제대로 얻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시장 수요 대비 공급이 충분하지 않아 맞춤형 치료제 개발 난제 중 하나로 꼽혀왔다. 인간 면역세포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고객이 의뢰한 약물을 투입해 변화를 관찰하는 노하우도 핵심이다.
이 분야 전문가들이 뭉쳐 설립한 휴믹은 다양한 유효성 평가 서비스를 갖췄다. 특히 인간화 마우스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 노하우가 인간화 마우스 비임상 성패를 좌우하는데 이 분야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것이 회사 강점이다.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코스닥 상장사인 코아스템켐온으로부터 창업 초기 투자를 받았다.
휴믹은 다수 바이오벤처에서 십수년간 신약을 개발한 서기호 대표와 손승환 대표가 창업했다. 인간화 마우스를 이용한 비임상 CRO 기술력과 노하우, 신약개발 바이오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비임상 CRO 시장 강자로 올라선다는 목표다.
휴믹은 최근 차세대 약물전달체인 엑소좀 또는 EVs(Extracellular vesicles) 분리·농축 기술과 엑소좀 기반 진단 제품 전문 개발사인 랩스피너와 손잡았다. 엑소좀 정량 수치를 활용해 항암시험 핵심 평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전체 분석기업인 로킷제노믹스와도 협업한다.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 기반 단일세포 유전체를 분석해 특정 암, 장질환 등 다양한 바이오마커를 비임상 단계에서 탐색·발굴하는 역할을 한다. 오가노이드 기반 동물 모델을 제공하기 위한 준비도 막바지 단계다.
휴믹 관계자는 “인간화 마우스를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해 정확한 비임상 데이터를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치료제 개발 정확도를 높여 전체 개발 주기 단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