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동통신 시장에서 5세대(5G) 단독규격(SA) 전환이 빠르게 늘고 있다. 국내서는 KT가 5G SA 상용망을 구축하고, 5G망을 통해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VoNR 상용화 테스트에 나섰다.
29일 세계이동통신공급자협회(GSA)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5G SA망을 구축했거나 도입 준비 중인 국가는 한국 포함 53개국이다. 통신 사업자 기준으로 116개로, 전세계 5G망을 구축한 524개 기업 중 22.1% 비중을 차지한다.
5G SA망을 지원하는 단말기(디바이스)도 빠르게 늘었다. 1분기 기준 5G SA 적용 단말기는 전세계 1331개로 2021년 말 522개보다 155% 증가했다. 전체 5G 이동통신 장비 중 SA 장비 점유율은 2019년 35.6%에서 올해 83.6%로 증가하며 5G SA 생태계 출현이 본격화됐다. GSA 측은 “5G SA 기술의 초저지연과 아키텍처 단순화에 따라 보안 향상과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SA는 5G와 롱텀에벌루션(LTE)을 혼합 사용하는 비단독규격(NSA)과 달리 기지국과 코어망을 모두 5G 표준으로 사용한다. 모든 데이터 송수신이 5G 인프라에서 작동한다. 지연시간(레이턴시)이 적고 반응속도가 빨라 배터리 효율을 높일 수 있다. 5G 핵심기술로 꼽히는 ‘네트워크 슬라이싱(주파수 대역을 분리해 용도별로 분산 적용할 수 있는 기능)’도 SA에서 가능하다.
국내서는 이통3사 중 KT가 유일하게 5G SA 인프라를 구축했다. 농어촌 공용망 지역을 제외한 전국 87.6% 지역에 SA 상용망을 도입 완료한 상태다.
지난달에는 임직원 대상 5G 음성통화(VoNR) 서비스 시범 운용에 나섰다. VoNR는 데이터뿐 아니라 통화도 5G망에서 이용가능한 기술이다. LTE 기반(VoLTE) 음성통화보다 접속 시간이 짧고, 통화 중 데이터 고속 전송도 가능하다.
KT는 5G-어드밴스드와 6세대(6G)로 기술 진화를 위한 5G SA 기반 서비스 차별화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현재 임직원 700명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이라며 “내부 평가와 의견 취합을 통한 기술 개선을 바탕으로 향후 일반 고객 대상으로도 VoNR 상용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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