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글로벌 스마트TV 비중 첫 90% 돌파...삼성·LG OS 점유율 소폭 상승

글로벌 TV 시장에서 스마트 TV 출하량 비중이 1분기 기준으로 처음으로 90%를 돌파했다.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벌어지는 스마트 TV 운용체계(OS) 시장에서는 선두 구글이 주춤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2023년형 Neo QLED 8K 모델.
삼성전자 2023년형 Neo QLED 8K 모델.

2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TV 출하량 중 스마트 TV 비중은 92%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89.1%)와 비교해 2.9%포인트(P) 상승했다. 1분기 중 스마트TV 비중이 90%를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옴디아는 앞서 올해 연간 스마트 TV 비중을 91.4%로 예상한 바 있다. 지난해 연간 점유율은 90.1%였다.

스마트 TV OS 시장에서는 구글 ‘안드로이드’가 40.9%로 선두를 유지했다. 지난해 연간 점유율(42.4%)과 비교해 1.5%P 하락했다.

시장 2위와 3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점유율이 소폭 늘었다. 삼성전자 ‘타이젠’은 지난해 대비 0.8%P 늘어난 21.8%를, LG전자 ‘웹OS’는 0.2%P 증가한 12.4%를 기록했다.

2023년 1분기 기준 글로벌 TV OS 시장 점유율 현황(자료: 옴디아)
2023년 1분기 기준 글로벌 TV OS 시장 점유율 현황(자료: 옴디아)

세계 시장에서 공급되는 TV 10대 중 9대 이상을 스마트TV가 차지하면서 콘텐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인터넷과 연결해 원하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새로운 수익처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분야가 광고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와 OS다. 자사 글로벌 스마트 TV 고객에게 무료 채널 서비스를 제공, 충성도를 높이면서 다양한 광고를 송출하며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독자 OS를 타 TV 제조사에 판매하면서 하드웨어(HW)를 넘어 소프트웨어(SW) 사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삼성전자가 2015년 처음 선보인 ‘삼성 TV 플러스’는 영화와 드라마, 예능, 뉴스, 스포츠 등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한국과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전 세계 24개국에 2000개 이상 채널을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기준 24개국의 소비자가 삼성전자 스마트 TV 제품 약 4억6000만대를 통해 삼성 TV 플러스를 이용 중이다.

LG 올레드 에보
LG 올레드 에보

LG전자도 무료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LG 채널’ 서비스의 국가별 인기 콘텐츠를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대학체육협회(NCAA)의 미식축구와 농구를, 유럽에서는 인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라쿠텐 TV의 영화, 드라마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국내 LG 채널에서 약 120개의 무료 채널을 즐길 수 있다.

LG 채널의 글로벌 가입자 수는 현재 29개국 4800만명으로, 지난해 초와 비교해 1년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웹OS와 제휴한 콘텐츠는 올해 초 기준 약 2500개다.

LG전자는 2021년 웹OS를 외부 공급용 소프트웨어 패키지로 구성한 ‘웹OS 허브(Hub)’를 출시, TV 제조사 가운데 처음으로 외부 업체 대상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전 세계 300여개 TV 브랜드가 스마트 TV 운영체제로 웹OS를 선택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타이젠 OS 출시 10년 만에 처음으로 작년 말 호주 템포, 튀르키예 아트마차, 중국 HKC 등 다른 TV 제조사에 타이젠 OS를 공급하며 플랫폼 공급 사업을 시작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