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바이오’를 국가 차원에서 집중 육성하기 위해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새로 지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바이오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와 함께 4대 핵심 기술이 됐다.
국가첨단전략기술은 국가와 경제 안보를 지키고 첨단 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지정하는 것이다. 민간이 집중 투자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정부가 입지, 인력, 기술개발, 금융, 규제완화 등 전방위적으로 지원한다.
세계적으로 바이오는 유망 성장 산업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바이오는 단순한 산업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것도 보여줬다. 팬데믹 같은 글로벌 위기 속에서 바이오산업 경쟁력과 백신 주권은 국가 경쟁력과도 직결됐다. 일부에서는 백신을 자원화, 무기화하려는 경향도 나타났다. 때문에 미국·유럽 등 선진국들은 앞다퉈 바이오산업 육성 전략을 마련하며,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국내 바이오 산업은 선진국에 비해 시작은 늦었지만 빠른 속도로 격차를 좁히고 있다. 위탁생산(CMO),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고, 바이오시밀러와 신약개발까지 도전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 산업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기 시작하는 지금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바이오 업계는 백신 이외의 바이오 기술을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해 달라고 지속 건의해왔다. 그리고 정부가 이에 화답해 이번에 전략기술로 지정했다. 국내 바이오 산업이 한 단계 높은 곳으로 도약하는 ‘퀀텀점프’ 계기가 만들어졌다. 이제 민간은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정부는 산업에 필요한 규제완화와 맞춤형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 K-바이오가 이번 계기를 잘 살려 세계 바이오 시장을 선도하기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