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과 엔데믹 시기 다양한 직군의 인기 채용 공고가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때는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이 인기를 끌었던 반면, 엔데믹에 들어서는 블록체인 엔지니어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원티드랩이 팬데믹 대비 엔데믹 채용 공고 비율 증감율을 분석한 결과 개발 직군 인기는 앱 개발에서 블록체인 플랫폼 엔지니어로 인기 직무가 옮겨갔다. 안드로이드와 iOS 개발자 채용 공고는 팬대믹 시기에 비해 각각 16.22%, 15.83% 감소했다.
이에 비해 블록체인 플랫폼 엔지니어 공고 비율은 44% 증가했다. 작년 연말부터 가상화폐 시장이 점차 살아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블록체인 채용도 늘어난 것으로 추측된다.
C·C++ 개발자 채용 공고도 43% 늘었다. 최근 게임업계 채용 증가세 때문이다. 시장에 가상인간 도입이 늘어난 상황 또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풀이다. C++는 ‘언리얼’ 게임 개발 엔진에 사용되는데, 버츄얼 휴먼·메타 휴먼 등의 개발에도 활용된다.
임베디드 개발자 채용 공고는 엔데믹 시기 29% 증가했다. 모빌리티, 반도체 등 산업 분야 발전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된다.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산업 분야의 디지털전환(DX)에 따라 임베디드 개발자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현대자동차 그룹은 자체적인 모빌리티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전문가 양성에 나서고 있다. 원티드는 임베디드 개발자의 주요 언어가 C언어인 만큼 C개발자 증가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한다.
경영·비즈니스 직군에서는 팬데믹 기간동안 조직관리, 경영 혁신가, 운영 매니저 등에 대한 공고가 많이 올라왔으나 엔데믹 시기 각각 23.5%, 12.9%, 11% 감소했다. 엔데믹과 함께 1년 간 스타트업 투자 시장 얼어붙으면서 운영 매니저, 경영 혁신가 등 관리직 수요 감소한 것으로 추측된다.
반면 공연 기획자와 전시기획자 공고는 엔데믹 시기 각각 146%, 76% 급등했다. 오프라인·야외활동이 가능해지면서 공연 및 전시 기획자 수요 증가했기 때문이다. 해외 사업개발·기획자 수요도 30% 증가했다.
디자인 직군에서는 전시 디자이너 공고가 86% 증가했으며, 이후 비주얼 머천다이징(VMD), 패션 디자이너, 공간디자이너 공고가 각각 71%, 50%, 43% 증가했다. 유의미하게 공고가 감소한 직무는 없었다.
마케팅 직군은 최근 소비 심리가 살아남에 따라 비매체 광고(BTL) 마케터와 광고 기획자(AE), 브랜드 마케터 공고가 각각 69%, 32%, 18% 증가했다.
이에 비해 소셜, 그로스 마케터, 모바일 마케팅 등 디지털 광고 관련 직무 공고는 감소했다. 이는 스타트업 투자금이 줄어들며 디지털 광고 예산 또한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디지털 광고 예산의 경우 마케팅 예산 중 유동성이 가장 높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불황 시 가장 먼저 감액할 수 있는 분야다.
팬데믹은 코로나19의 확산이 시작된 2020년 2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엔데믹은 해외 입국자 격리 면제가 시작된 2022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로 설정했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금융, 제조 등 산업 전반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으로 인해 향후 개발자 등 디지털 인력 수요가 꾸준히 늘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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