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연구진이 폐암 전이가 일어나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발견하고, 이를 제어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폐암 전이 억제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김장성)은 조현수 줄기세포융합연구센터 박사팀이 폐암에서 과발현된 단백질 ‘SMYD2’에 따른 전이 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제어 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폐암 평균 생존율은 약 20%대로, 다른 주요 암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을 위한 다양한 후보물질들이 연구되고 있다.
암 환자 사망 90%는 전이 때문이며, 세계보건기구(WTO) 역시 암 환자 주요 사망원인을 전이로 규정하고 있다. 그렇지만 폐암 치료제 대부분은 암세포를 파괴해 종양 크기를 줄이거나 성장을 억제하는 데 집중돼 전이 억제 치료제 개발이 요구된다.
이에 연구팀은 폐암 관련 대용량 데이터베이스(DB)를 분석해 폐암 환자에게서 SMYD2 단백질이 과발현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세포실험과 쥐 모델 실험 일환으로, 과발현한 SMYD2에 저해제를 투여하자 폐암 세포 이동과 전이가 감소했다. 연구팀은 SMYD2가 폐암 전이를 일으키는 중요 단백질인 ‘SMAD3’ 발현을 제어하는 것을 확인했다.
조현수 박사는 “이번 연구성과는 폐암 전이를 일으키는 원인 유전자와 그 기전을 밝힌 성과”라며 “후성유전체 기반 새로운 폐암 전이 억제 기술로 폐암 치료제 효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