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7일 취임 후 얼마 되지 않은 기간에 여러 정책을 내놓았는데, 소회는.
▲지난해 취임하면서 지역의 대표 고등교육기관인 목포대의 발전을 향한 6만여 동문과 지역사회의 여망에 부응하고 목포대가 개교 100주년에도 지역과 국가사회에서 굳건한 위상을 갖도록 저의 모든 역량을 바치겠다고 약속드렸다. 수요자 중심의 학사 구조 개편, 통학버스 증편·프리미엄 조식 뷔페 등의 학생 복지서비스 확대 등은 이미 성공적으로 시행 중이고, 캠퍼스 명소화 작업, 지역 사회와 함께 글로컬대학으로 성장할 준비 등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이 자리를 빌려 저와 함께 힘써 준 교수 및 교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지난 3월 1000원으로 먹을 수 있는 프리미엄 조식 뷔페가 크게 주목받았는데.
▲솔직히 깜짝 놀랐다. 프리미엄 조식 뷔페를 준비하기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전국 대학 중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하긴 했으나 이렇게 전 국민적인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학생이 1000원만 부담하고 나머지 금액을 대학 재정이나 동문회의 기부금 등을 통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조식서비스는 사실 다른 대학에도 있지만, 목포대의 차별점은 자녀들이 원하는 것을 주고 싶어 하는 학부모의 관점에서 호텔뷔페식처럼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다는 점에 있다. 다행히도 이러한 우리 대학의 진심을 많은 분들께서 알아주신 덕분에 전국적으로 큰 반향이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지방대의 위기란 말이 나오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지역 대학의 위기는 외부적으로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신입생 충원율 감소를 들 수 있고, 내부적으로는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환경 변화, 개성이 강하고 다양성이 높은 젊은 세대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전공 편제나 기존 방식을 답습한 교육방식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들이 맞물림에 따라 결국 학생, 학부모 및 기업들에게서 외면받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목포대는 수요자 중심의 대대적인 학사구조 개편과 학생 복지 서비스의 확충, 외국 대학과의 공동학위 과정 확대, 평생교육 전문 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신설 등을 통해 전국 각 지역의 학생, 외국 유학생 및 성인학습자를 대학에 적극 유치함으로써 이러한 위기를 헤쳐 나가고자 한다.
-해외에 현지 대학과 공동으로 온라인 대학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 다소 생소한데.
▲지난 3월 보도된 바와 같이 인도네시아 현지 대학과 함께 온라인 대학의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학·한국어 등의 과목으로 구성한 온라인 교육학위 과정을 현지 학생들에게 제공함으로써 거대한 경제권역인 인도네시아에 한국문화를 확산시키고, 이에 더해 온라인 학위 과정 중 일부를 이수한 학생을 목포대로 편입해 나머지 과정을 이수하는 복합 체계(온+오프라인 교육)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앞으로의 포부 등 마지막으로 한 말씀해 주신다면.
▲지역 대학의 여건이 갈수록 녹록지 않다. 그러나 지역 대학은 지역 산업을 위한 인력양성의 요람이자 지역민들을 위한 학문·문화·예술의 거점과 지역의 싱크탱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기에 지역 대학이 사라진다면 지역소멸은 걷잡을 수 없이 가속화할 것이다. 올해 개교 77주년을 맞이한 목포대가 지금까지 늘 그래왔듯이 향후 개교 100주년에도 지역을 떠받치는, 지역의 중심이 되는 국립대학으로서 굳건하게 자리를 잡고 있도록 전 구성원과 저는 한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앞으로도 목포대가 나아가는 길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 주시길 부탁드린다.
무안=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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