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영준 제1~3대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장이 8년의 임기를 마치고 31일 퇴임했다. 전남도로부터 한 번 더 센터장을 맡아 달라는 정중한 부탁을 거절하고 후배에게 자리를 양보한 ‘아름다운 선택’을 내렸다.
정 센터장은 2015년 6월 1일부터 임기 2년의 초대 센터장을 지낸 뒤 내리 3년씩의 2·3대 센터장을 역임했다. 그는 창업불모지나 다름없는 전남지역에 창업이라는 개념을 확실하게 이식해 ‘창업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센터를 ‘돈 벌어주는 기관’으로 이끌었다는 찬사까지 받았다.
재임 8년간 전남으뜸창업 플랫폼 운영, 농수산식품 메이커스페이스 최우수 기관 선정, 전남도 창업 지원 특화 프로세스 구축, 전남 1호 공공 창업기획자(AC), 농수산식품 판로개척 누적 매출 3500억원 달성 등의 성과를 거뒀다. GS칼텍스 광주지사장, 해양도시가스 대표, GS칼텍스 부사장 등을 지내며 쌓은 풍부한 경험과 폭넓은 인맥으로 중소벤처기업부와 전남도가 필요로 하고 전담 대기업인 GS가 가장 잘 지원할 수 있는 사업을 집중 선택한 결과다.
정 센터장은 “지난 8년간 직원들과 합심해 열심히 달려 왔고 나름 의미 있는 결실도 거둔 것 같아 기쁜 마음으로 떠날 수 있게 됐다”면서 “당분간 서울에 있는 가족 곁에서 쉬면서 전남도 신규 정책고문으로 전남 발전에 기여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정 센터장 후임으로 강정범 4대 센터장이 6월 1일 취임한다. 강 센터장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GS칼텍스 대외협력부문장, 대외업무부문장, 정책지원부문장을 역임했다.
강 센터장은 미리 배포한 취임사를 통해 “중소벤처부와 전남도, 유관기관과의 유기적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전남도 창업·투자 생태계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여수=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