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차세대 시스템 달고 수신 전산 독립 추진

OK저축은행
OK저축은행

2년여 기간에 걸쳐 차세대 시스템을 오픈한 OK저축은행이 자체 수신 전산망 구축을 검토한다. 디지털전환(DT) 일환으로 자체 전산망 없이 빠른 금융 트랜드에 부합하는 상품·서비스 출시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이어 내부 실무부서를 중심으로 자체 수신 전산망 구축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자산 규모가 10조원을 넘는 업계 대형 저축은행임에도 독특한 전산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여신은 독자 전산을 가지고 있지만, 수신 등 기본 계정계 업무는 저축은행중앙회 통합 전산망을 이용하고 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을 비롯해 웰컴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KB저축은행 등이 여·수신 독자 자체 전산망을 구축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OK저축은행의 자체 수신 전산망 구축은 중앙회 전산망을 위탁하는 구조로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이 어렵다는 판단이 깔렸다. 중앙회 전산망 위탁 구조에서 상품 개발에 평균 1주일 걸리고,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때 상호연동 작업을 거치는 등 최신 버전 설비 구축에 제한을 받고 있다. 실제 OK저축은행은 올해 초 차세대 시스템 초기 론칭 당시에도 중앙회 전산과 자체 전산 상호연동 작업 등에서 다수 오류가 발생하는 문제를 겪기도 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자체 전산 구축은 OK저축은행 독자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 “아직 결정된 사안이 없으며, 만약 추진한다 해도 중앙회, 금융당국 등과 논의할 사안이 많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