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김남국 의원(무소속)의 클레이스왑을 통한 거래에 대해 ‘자금세탁이 의심되는 비정상적 거래’라는 의견을 냈다.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3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4차 전체회의를 열고 이석우 업비트 대표로 부터 이같은 내용의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이러한 정황을 토대로 김 의원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에 수사 촉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김성원 조사단장은 회의 종료 후 “업비트 측은 김 의원이 클레이스왑을 통한 거래의 일반적 시각,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봤을 때 자금세탁이 매우 의심된다, 비정상적 거래로 보인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클레이스왑은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형태의 가상자산 예치서비스다.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가상화폐를 다른 가상화폐로 교환해주는 서비스로, 김 의원은 보유하고 있던 자신의 위믹스와 클레이 코인을 클레이스왑에서 마브렉스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마브렉스를 사들였다.
조사단은 김 의원 의혹과 관련한 코인 지갑 주소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간사를 맡은 윤창현 의원은 “위메이드에서 제출한 자료에 지갑 주소가 몇 개 나왔다. 대량의 마케팅을 위해서 코인을 입고시킨 지갑 주소”라며 “지갑 주소에 대한 포렌식을 모 법무법인에 의뢰해 진행 중이며, 특이사항이 발견되면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했다.
이날 진상조사단은 업비트 측에 김 의원의 거래 내역 전부를 제공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조사위원인 김경율 회계사는 김 의원이 가평휴게소에 있는 모습이 공개된 지난 18일 직접 빗썸과 업비트를 방문해 본인의 거래내역을 확보했고, 이를 민주당에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회계사는 “민주당이 외부인사로부터도 검증을 받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에 민주당이 과거 김 의원에 제공받은 자료를 국민의힘 진상조사단에도 제공해 함께 검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