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1일 오전 6시29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우주발사체라고 주장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발사에 실패했고, 우리 군은 어청도 서방 200㎞ 해상에 추락한 잔해물을 수거해 정밀 감식 중이다.
대통령실은 안보상황점검회의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북한 발사체 발사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강력하게 규탄했다.
NSC 상임위원들은 “이번 발사는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발”이라며 규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안보상황점검회의부터 NSC 상임위 대응 방안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았다. 정부도 북한이 2차 발사를 예고함에 따라 한미일 공조를 통한 대응책 논의에 들어갔다. 대통령실은 “NSC는 추가 상황 발생 가능성도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NSC 상임위에 북한이 우주발사체라고 주장하는 1발의 발사체가 어청도 서방 200㎞ 해상에 떨어졌다고 보고했다. 어청도는 전북 군산에서 서쪽으로 60㎞에 위치한 섬이다.
군은 북한이 발사체를 쏜 지 약 1시 30분 만에 1단 로켓과 2단 로켓 사이 원통형 연결단으로 추정되는 부유물을 수거해 감식 중이다. 나머지 잔해물에 대해서도 수색·인양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합참은 “발사체는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통과해 어청도 서방 200㎞ 해상에 비정상적 비행으로 낙하했다. 한미가 공조해 추가적인 분석 중에 있다”고 했다.
한편 북한 군사우주개발국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지만 사고가 발생했다며 ‘가급적 빠른 기간 내’ 재발사하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새벽 0시부터 6월 11일까지 정찰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 해상방위청에 통보한 바 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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