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이 15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월 대비 감소한 조업일수에도 전체 수출액이 늘었다. 하루 평균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24억달러대를 회복하면서 흑자 전환 기대감을 높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전년과 비교해 15.2% 감소한 522억4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입은 14.0% 감소한 543억4000만달러다. 무역수지는 21억달러 적자로, 15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5월 수출액은 조업일수 감소(-1.5일), 정보기술(IT) 업황 부진, 작년 5월 수출이 역대 월 기준 2위 실적(616억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역기저 효과 등에 영향을 받았다.
다만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7개월만에 24억달러를 넘어섰다. 4월 22억달러에서 단숨에 2억달러 이상을 끌어올리면서 적자 늪 탈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36.2%), 석유제품(-33.2%), 석유화학(△26.3%) 수출액이 단가하락 등에 따라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를 앞세운 자동차(+49.4%)와 일반기계(+1.6%), 양극재(+17.3%)는 선방했다.
주요 15대 품목 가운데 이차전지(-4.9%), 차 부품(-0.7%) 등도 전년 대비 수출액이 줄었지만, 조업일수 영향을 제외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6대 지역 수출은 모두 감소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수출 감소에는 지난해 5월의 높은 수출실적에 따른 역기저 효과가 나타났다. 중국·아세안 수출은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영향에 따른 전체 수입량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산업부는 조속하게 무역흑자 전환을 이루기 위해 다음 달 ‘제3차 범부처 수출상황점검회의’, ‘디지털무역 간담회’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는 수출위기 극복과 수지개선을 위해 ‘국가첨단산업육성전략’ 수립,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 공제율 상향, 세일즈 정상외교 등을 추진했다”면서 “앞으로도 범정부 역량을 총결집해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