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여러분. 아주 어렸을 때, 엄마 손을 잡고 나들이 가던 날을 생각해 보세요. 화사한 날에, 거리는 사람들의 웃는 얼굴과 바쁜 발걸음으로 가득 차 있었죠. 그 때, 아마도 여러분들은 “엄마, 우리 어디가?”라는 말을 했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그랬었던 여러분이 지금은 청년이 된 2023년 오늘, 여러분은 어디로 가고 계신가요?. 모든 것이 변하고 있습니다. 하루도 쉬지 않고 계속 변하고 있답니다. 얼마 전까지 “인공지능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들려 왔음에도 불구하고, 피부에 와 닿는 현실적 변화를 흔하게 경험하기는 쉽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챗GPT가 나오면서 세상이 그야말로 야단법석입니다. 이 난리 통에 대한민국 청년들은 지금 어디로 가고 계시나요?
중국의 대표 고전 가운데 하나인 대학(大學)에 대학의 도(大學之道, 큰 배움의 道)라고 나옵니다. 명명덕(明明德), 신민(新民), 지어지선(止於至善).
첫째는 명명덕(明明德), 즉, ‘청년 저마다의 소질과 역량(명덕(明德))을 밝히는(명(明)) 것’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미래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기 위해, 자신이 무엇을 잘 하는지,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를 명확하게 정립해야 할 것입니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서 하고자 하는 일’ 말입니다. 그렇게 해야 정진할 수 있고, 한 걸음 한 걸음 그 목적을 향해 다가서고 있음을 즐겁게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아들인 니코마코스를 위해 쓴 ‘니코마코스윤리학’』이라는 책에서, ‘행복이란, 자신이 잘 하는 일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하였습니다. 여러분이 어디로 가야 하는 지를 정한다면,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는 조건이 준비된 것이겠지요.
둘째는 신민(新民), 즉, ‘매일 매일 새롭게 발전(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잘 하는 일을 하고 있는 상태’에 있다면, 매일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매일 그렇게 하고 있다면, 항상 새롭게 발전하고 있겠죠? 그럼 행복한 것입니다. 남들이 시키는 일도 아닌,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일이 아닌, 자신이 제일 좋아하고 제일 잘 하는 일을 하면서 매일 조금씩이라도 발전하고 있다면, 당연히 행복하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궁극적으로는, 지어지선(止於至善), 즉, ‘자신이 가장 훌륭해진 모습으로 시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나만의 행복이 아니라, 나를 둘러싼, 나를 있게 해준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포함해서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뜻입니다. 이게 ‘행복하게 사는 방법’입니다.
행복해 질 청년에게, 다음의 한 마디만 보탤게요. “훌륭한 행동은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善行無轍迹)”.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에 나오는 말입니다. 세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끝없이 변하는 세상에서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는다면, 어느 날 여러분 스스로가 오히려 눈에 띄는 자취를 남기게 되는 것이며, 흔히들 이런 경우에 도태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국내외에 있는 모든 기업이 늘 하는 말이 있죠? “변해야 산다”고. 여러분도 “변화하고 있는 세상을 통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청년이 되면 좋겠습니다. 청년 여러분! 명명덕(明明德),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세요. 그럼 행복하답니다. 그러면, 여러분도 모르게 지어지선(止於至善)해집니다. 행복하세요.
이강우 동국대 AI융합대학장 klee@dongguk.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