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네시아에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BSA) 공장을 신설한다. BSA는 배터리 상태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전기차 핵심 부품이다. ‘제2의 중국’으로 급부상하는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뿐 아니라 배터리 성능을 고도화하는 배터리 시스템 생산 체계를 구축해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모비스는 6000만달러(약 800억원)를 투자해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자와바랏주 브카시시에서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BSA)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공장은 현대차 아이오닉5 등 고성능 전기차에 들어가는 고전압 BSA를 생산할 예정이다. 항속형, 일반형 배터리 시스템 등이다.
현대모비스가 인도네시아에 BSA 생산 거점을 만드는 것은 처음이다. 2021년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셀 합작법인 ‘HLI그린파워’을 세운데 이어 배터리 시스템 공장을 마련한다. HLI그린파워는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이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한 해외 첫 배터리셀 생산 거점이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전동화 생태계를 완성해 전기차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HLI그린파워는 전기차용 배터리셀을 생산, 배터리 시스템 공장을 통해 모듈화해 현대차 현지 전기차 공장에 공급한다. 전기차 배터리 천연 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서 핵심 소재까지 확보해 사업을 확장한다.
현대모비스는 배터리셀뿐 아니라 시스템 공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본격 대응한다. 현대모비스는 인도네이사뿐 아니라 체코, 슬로바키아 등 유럽 등지에서 배터리 시스템을 포함한 전기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에 대응해 2030년까지 총 13억달러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 앨라배마와 조지아에 총 5개의 전동화 부품 공장 구축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 유럽, 미국 시장에 전기차 부품 밸류체인을 완성, 전기차 시장 대응 능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오흥섭 현대모비스 전동화BU장(전무)은 “내년 상반기부터 배터리 시스템 공장을 가동해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필요한 동반자이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