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릿지가 무역 거래 신뢰도와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가상현실(VR) 기술로 농축수산물을 생산하는 현지 농장과 공장을 보여주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무역 데이터를 정부나 기업에 제공하는 애그테크 플랫폼 트릿지가 최근 플랫폼 내 ‘온라인 무역 박람회 365’에 버추얼 투어 360° 영상 기능을 론칭했다. VR 투어 영상을 제공하는 것은 국내 농축수산물 플랫폼으로는 처음이다. 고프로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한 농장과 공장의 영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현재 8개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통상 농축수산물 무역 거래는 구매 업체가 주문 전 판매 업체의 현지 농장과 공장을 방문한다. 농장 관리 상태와 공장 내 패키징 운영 등을 알아보기 위함이다. 제품 품질 관리는 농축수산물 무역 업계의 핵심이다.
트릿지는 생산현장을 방문해야 하는 구매자 측 업무 강도를 낮추기 위해 VR 서비스를 론칭했다. 구매 업체는 사전 답사의 개념으로 해당 영상 이용할 수 있다. 미리 살펴봐야 하는 부분을 체크하거나 전체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 나아가 현지 방문을 생략할 수도 있다. 트릿지의 영상은 360° 및 줌인, 줌아웃 기능을 제공해 정확한 위생 상태와 품질 파악이 가능하다.
모든 버추얼 투어 영상은 각 현지에 있는 트릿지 직원이 촬영한다. 구매 업체 측에서 추가 문의가 있을 경우 현지 직원이 바로 판매 업체를 방문해 궁금증을 해소해 준다.
버추얼 투어 영상은 판매 업체에게 농축산물 판매 활로가 되기도 한다. 트릿지는 아프리카의 화훼 업체, 아랍에미리트(UAE)의 데이츠(대추야자), 미국의 호두 판매 업체 등이 버추얼 투어 영상을 올린 후 다수 구매 업체로부터 주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트릿지는 온라인 부스를 개설한 업체의 약 70%가 360° 버추얼 투어 영상에 대한 수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축적되는 영상은 트릿지의 데이터베이스로 활용할 방침이다. 트릿지는 향후 많은 데이터가 확보되면 회사의 비전인 무역 거래 과정의 비효율과 정보 비대칭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영훈 트릿지 제품 총괄 이사는 “360° 버추얼 투어 영상 기능을 제공하는 것에서 나아가 트릿지 데이터베이스로 영상을 지속 축적할 것”이라며 “글로벌 농축수산물 무역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비효율과 정보 비대칭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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