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1000억원의 정부 지원을 받는 ‘글로컬대학 30’에 100개 대학 이상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 신청을 마감한 결과 108개교에서 94건의 신청서를 냈다고 1일 밝혔다.
글로컬대학은 166개의 비수도권 대학만 신청할 수 있다. 신청 자격이 있는 비수도권 대학 중 65.1%가 글로컬대학에 도전한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학의 위기가 현실화된 가운데 정부가 파격적인 재정 지원을 약속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셈이다.
전체 신청 대학 중 81개교는 단독 신청했으며 27개교는 공동 신청으로 글로컬 대학에 도전했다. 국립대와 국립대가 공동신청한 게 4건, 국립대와 공립전문대 연합이 1건, 사립대 간 공동신청은 8건으로 집계됐다.
국립대는 31개교 중 25개교(80.6%), 공립대 6개교 중 1개교(16.7%), 사립대 66개교 중 64개교(97%), 사립 전문대 63개교 중 18개교(28.6%)가 신청서를 냈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16개교(14건), 대구 6개교(4건), 광주 8개교(8건), 대전 9개교(7건), 울산 1개교(1건), 세종 2개교(2건), 강원 6개교(5건), 충북 8개교(6건), 충남 15개교(14건), 전북 9개교(6건), 전남 6개교(6건), 경북 14개교(13건), 경남 7개교(7건), 제주 1개교(1건)이었다.
글로컬대학은 학령인구 감소,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지역사회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정부가 추진 중인 사업이다. 혁신 계획을 갖춘 대학을 2026년까지 30여개 선정해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한다. 올해는 10개교를 선정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각 대학에 5쪽 이내의 혁신기획서를 제출하라고 요청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이달 중 15개교 내외를 예비 글로컬대학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예비 지정된 대학들은 이후 지방자치단체, 지역 산업체와 공동으로 혁신기획서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워야 한다. 실행계획은 광역지자체를 통해 교육부에 제출된다.
교육부는 글로컬대학위원회와 심의 과정을 거쳐 10월에 10개 내외의 글로컬대학을 지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대학들이 제출한 혁신기획서의 혁신성(60점), 성과관리(20점), 지역적 특성(20점)을 기준으로 예비지정을 할 예정이다. 가장 배점이 큰 혁신성 부문은 기존 대학 운영의 틀을 넘은 과감한 도전인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대학이 될 수 있을지, 산학협력 허브 역할을 위한 방안이 제시됐는지 등을 평가한다. 성과관리는 추진체계와 자율성과관리 시스템 구축 및 운영계획이 적절한지를 보고 지역적 특성 부문은 산학협력 허브 역할을 위한 대학과 지자체, 산업계의 역할이 명확한지를 본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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