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시중 은행 최초로 비대면 전용 코어뱅킹(계정계) 시스템을 구축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쏠’의 고객 체감속도가 약 4배 빨라지는 등 앱과 인터넷 기반 이용자 환경이 대폭 개선됐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은행 업무 비대면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대생부터 디지털인 인터넷전문은행 또는 빅테크 기반 금융 플랫폼과 본격적인 경쟁을 선언한 셈이다.
신한은행은 차세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인 ‘더 넥스트(The NEXT)’ 일환으로 최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인 쏠, 개인인터넷뱅킹, 기업인터넷뱅킹과 같은 비대면채널에 전용 코어뱅킹 시스템을 적용 완료했다. 이전까지는 채널 구분없이 모바일 앱과 인터넷뱅킹에도 영업정 창구에서 활용하던 대면용 코어뱅킹 시스템 적용해왔다.
비대면 코어뱅킹 시스템에는 대면용 코어뱅킹에서 중요시됐던 창구 직원이 봐야만 하는 정보 및 승인 절차 관련 로직 등을 모두 덜어냈다. 즉, 모바일 앱과 인터넷 뱅킹 고객이 은행 업무를 처리할 때 필요한 데이터나 프로세스들로만 시스템을 구성하면서 시스템도 한결 가벼워졌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뉴 쏠’ 출범과 동시에 모바일 고객이 주로 사용하는 조회, 이체 메뉴를 포함한 100개 서비스에 먼저 비대면 전용 코어뱅킹 시스템을 우선 적용했다. 이후 피드백 및 개선을 거쳐 지난달 퇴직연금, 외환, 마이데이터 등 수천개 서비스에까지 비대면 전용 코어뱅킹 시스템을 확대 적용했다. 이와 더불어 개인인터넷뱅킹과 기업뱅킹까지 모두 비대면 전용 코어뱅킹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이처럼 여·수신 등 은행 핵심 업무를 처리하는 코어뱅킹 시스템을 비대면 전용 플랫폼으로 분리 구축한 것은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특히 비대면 전용 시스템의 적용으로 무엇보다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업무 처리 속도가 대폭 개선됐다. 비대면 전용 코어뱅킹 시스템을 적용한 이후 쏠의 서비스 응답속도는 기존 대비 약 4배가 더 빨라졌다.
앱과 인터넷뱅킹의 안정성과 확장성 또한 향상됐다. 신한은행은 2021년부터 내년까지 3년에 걸쳐 추진 중인 더 넥스트의 목표대로 고객과 미래 관점에서 디지털로 전환해 속도와 품질을 향상한다는 방침이다.
은행 업무의 핵심인 코어뱅킹 시스템을 분리하면서도 단계적 이행방식을 택함으로써 서비스 장애 문제나 연기 이슈 등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도주목된다.
신한은행은 이와 동시에 더 넥스트 프로젝트에 따라 대외계 시스템도 16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고도화 하고 있다. 대외계는 수많은 대외기관과 연결돼 있는 만큼 시스템 전환에서도 안정성이 필수다. 특히 대외계 송·수신 속도 등을 대폭 개선함으로써 타행 이체 등도 이전보다 더 매끄럽고 빠르게 이뤄지게 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 편의를 제고하는 한편 금융권 차세대 프로젝트의 성공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정예린 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