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의 경제를 통해 생필품 가격을 최대 50% 낮추는 등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통합 시너지 창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두 회사는 상품 소싱·운용을 통합한 데 이어 온라인 사업도 힘을 합쳤다. 슈퍼는 오프라인 근거리 상권, 마트는 온라인·배송에 방점을 두고 경쟁력을 강화해 체질 개선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물가안정 공동구매 프로젝트 ‘온리원딜’을 선보인다고 1일 밝혔다. 온리원딜은 양 사가 기획 초기부터 참여해 공동 개발한 상품이다. 세제·치약 등 생필품과 치즈 등 먹거리 상품 위주로 선정했다. 양 사는 지난 3월 중순부터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전 물량을 기획하고 대량 매입을 진행했다.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해 가격을 최대 50% 낮출 수 있었다.
온리원딜 핵심은 가격이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단위 당 가격’을 낮추기 위해 2개월간 파트너사와 직접 소통하면서 상품 기획부터 매입·제조까지 모든 단계에 참여했다. 양 사는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는 점을 고려해 올해 8월까지 온리원딜 상품 25가지 품목을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롯데마트와 슈퍼는 ‘그로서리’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시너지 창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소싱 업무와 상품코드, 지원 부서 등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이다. 상품 공동 소싱을 통해 협상력을 키우고 발주·관리·데이터 분석 등에서 효율성을 높여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12월 강성현 마트 사업부 대표가 슈퍼 사업부 대표를 겸직하면서 시너지 창출에 속도가 붙었다. 양 사는 지난 3월 통합 자체 브랜드(PB) ‘오늘좋은’을 선보였다. 일상용품, 디저트, 건강기능식품 등 나뉘어 있던 기존 PB 브랜드를 모두 통합했다. 이달부터는 해외 상품도 공동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독일 드럭스토어 업체 ‘DM’사 발레아 제품 40여 종을 공동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공동 소싱을 통해 협상력을 키우고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영역이 겹치는 사업은 일원화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롯데슈퍼는 온라인·배송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할 예정이다. 오는 7월 1일부터 롯데슈퍼 온라인몰 ‘롯데슈퍼프레시’는 롯데마트몰에 흡수된다. 이날부터 롯데슈퍼 정기배송 서비스 또한 종료하며 16일부터 택배배송 서비스도 중단한다.
시너지 창출과 함께 슈퍼와 마트는 각자 장점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한다. 슈퍼는 근거리 상권 공략을 위해 ‘끝장상품’ 시스템을 확대하고 있다. 끝장상품은 매장 별 연간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요가 높은 농·축산 신선식품을 선정해 최저가로 공급하는 것이다.
마트는 롯데온과 함께 온라인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는다. 신선식품 배송을 위해 모든 배송 차량에 온도 관제시스템을 설치했다. KT와 함께 인공지능(AI) 운송 플랫폼을 도입해 배송 효율성도 높였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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