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대환대출 쏠림 현상...“기울어진 운동장부터 바로 잡아야”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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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대출플랫폼의 성공적인 생태계 안착을 위해 빅테크 쏠림 현상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상품 경쟁을 독려해 대환대출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연말 예정된 주택담보 대환대출까지 흥행 열기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등 빅테크는 대형 은행을 대거 유치하며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을 예고했다. 시중 5대 은행을 유일하게 모두 입점시킨 카카오페이에 이어 토스와 네이버가 5대 은행 중 각각 2개 은행을 입점시켰다.

중소 핀테크 업계는 초반 시장 점유율이 빅테크 중심으로 형성되는 상황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빅테크 가 네임밸류와 자본력에서 월등해 금융사 유치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자율경쟁 구조를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플랫폼 개시 후 중소 핀테크 업체 제휴 현황을 살펴보니 핀다는 하나은행과 입점 계약을 맺었고, 뱅크샐러드·KB국민카드·웰컴저축은행 등 3개사가 운영하는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는 5대 은행이 들어오지 않았다. 아예 제휴사 확보에 실패해 서비스 개시를 연기한 중소 핀테크 업체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대환대출 서비스 개시와 함께 제휴사 입점 목록을 보니 빅테크 중심 시장 독식이 현실화 됐다”면서 “당장 플랫폼 흥행보다 생태계 안착을 위해 금융 당국에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소 핀테크 업계는 초기 시장 상황이 올해 12월 예정된 주택담보대출 대환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빅테크의 중개수수료 인하 경쟁을 지양하고, 금융사 플랫폼 입점을 독려하는 등 당국 차원 관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중소형 플랫폼 입점 금융사에 수수료 감경 혜택, 정부 지원 대출 상품 중소형 플랫폼 입점 의무화 등도 제기된다.

대출한도 증액 목소리도 나온다. 대환대출에서 개별 금융회사가 신규 유치할 수 있는 한도를 4000억원으로 설정함에 따라, 시중은행이 경쟁력이 입증된 일부 빅테크에 몰리는 현상이 심화됐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규모와 수요가 훨씬 큰 만큼, 한도 설정을 달리하고 고객 유치 경쟁을 독려한다면 빅테크 쏠림 현상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