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 양강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각각 주력 모델 ‘5시리즈’와 ‘E클래스’ 신형 모델을 투입해 맞붙는다. 두 차종은 국내에서 한 해 5만대가량 팔리는 수입차 시장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BMW와 벤츠는 최근 5시리즈와 E클래스 완전변경 모델 개발을 마치고 실제 차량 디자인과 스펙 등을 글로벌 시장에 최초 공개했다. 양사 한국법인도 국내 공개 시점을 본사와 조율하며 출시 준비에 착수했다.
두 차종이 속한 프리미엄 E세그먼트(중형) 세단 시장은 제네시스를 포함해 연간 15만대 규모다. 6000만원대 이상 프리미엄 E세그먼트 세단 기준으로 한국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시장으로 평가된다. 올해 1~5월 판매량 기준으로는 5시리즈(9416대)가 E클래스(7318대)를 앞섰다.
세대 변경을 거칠 5시리즈와 E클래스의 공통점은 ‘친환경’과 ‘디지털화’로 요약된다. 전 세대보다 친환경 소재 사용을 늘리고 전동화 모델 비중을 대폭 확대한다. 각 사가 개발한 최신 운용체계(OS)를 도입해 사용자 중심으로 최적화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BMW가 공개한 신형 5시리즈는 8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BMW코리아는 한국 시장 중요성을 반영해 10월 글로벌 출시 시점에 맞춰 곧바로 국내에 신차를 투입할 계획이다. 날렵함을 강조한 파격적 디자인 변경과 함께 디지털 서비스 강화 등 혁신 편의 장비를 대거 도입했다. 라인업 최초로 순수 전기 모델인 i5를 추가한 것도 주목된다.
새로운 5시리즈는 기존 세대보다 몸집을 키워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갖췄다. 실내는 가죽과 같은 질감의 베간자 시트를 기본 적용하는 등 친환경 소재 비중을 늘렸다. 대시보드 상단에 12.3인치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한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레벨2 수준 부분 자율주행 기능을 포함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과 최신 OS인 오퍼레이팅 시스템 8.5도 제공한다.
BMW는 전동화 파워트레인 선택의 폭을 넓혔다. 내연기관부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기(BEV)까지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구성했다. 전기 모델인 i5는 1회 충전 시 최대 582㎞(WLTP 기준)까지 주행할 수 있다.
벤츠 역시 11세대로 완전변경을 거친 E클래스를 공개하며 시장 기대감을 키운다. 신형 E클래스는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디지털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차 안에서 음악과 게임, 스트리밍 콘텐츠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경험할 수 있다.
벤츠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자동차가 운전자가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편의 장비를 학습하는 ‘루틴’ 기능을 선보인다. 운전자는 표준 루틴 템플릿을 사용할 수 있고, 스스로 루틴을 생성할 수도 있다. 옵션으로 선택 가능한 MBUX 슈퍼스크린도 새롭게 적용할 장비다. 실내는 소재의 47%를 재활용 원료로 구성한 마이크로컷 극세사를 트림 곳곳에 사용했다.
신형 E클래스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 모델과 4세대 PHEV 모델로 나올 예정이다. PHEV 모델은 1회 충전으로 최대 주행 거리 100㎞(WLTP 기준)를 제공하며 95㎾의 출력을 확보했다. 벤츠코리아는 신형 E클래스 출시 시점을 본사와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