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카누스가 이차전지 음극재에 활용되는 ‘퓨어실리콘’ 양산에 나선다. 화합물 형태가 아닌 순수 원소 형태의 실리콘을 만든다.
불카누스는 경기도 김포시 학운산업단지에 연간 1200톤 규모 퓨어실리콘 생산시설 구축을 완료하고 이달부터 가동한다고 6일 밝혔다. 시제품을 생산, 국내외 배터리·소재 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다.
불카누스는 반도체·디스플레이에 적용되는 박막발열체와 제반 가열 설비, 이차전지 양·음극재 생산설비를 개발·공급하는 회사다. 열처리 및 전기로 전문 회사인 한국열기술이 모태로, 한국열기술이 이차전지 소재 설비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2021년 불카누스를 설립했다.
회사는 지난해 국내외 수요 기업으로부터 퓨어실리콘 공급을 요청받은 것을 계기로 소재 분야에 진출했다. 생산설비 제작 기술을 바탕으로 고순도 소재를 대량 생산,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연산 1200톤 규모 퓨어실리콘 양산 라인을 갖췄다.
실리콘은 이차전지 소재 중 음극재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사용 중인 흑연보다 에너지를 4배 이상 저장할 수 있어 차세대 음극재료로 각광 받고 있다. 음극재 내 실리콘 함량을 늘릴수록 주행거리가 증가하고 충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단 실리콘은 부피팽창 문제로 배터리에 손상을 가할 수 있다. 음극재 업체들은 퓨어실리콘이나 실리콘산화물(SiOx), 실리콘탄소복합체(SiC) 등 다양한 형태 실리콘 소재를 흑연에 3~10% 가량 첨가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불카누스는 올해 1200톤을 시작으로 내년 생산능력을 3배 확장할 계획이다. 퓨어실리콘 뿐만 아니라 수요에 맞춰 SiOx와 SiC 등 복합 소재에서도 협력할 방침이다.
양상우 불카누스 대표는 “국내 주요 이차전지 관련 대기업에 핵심 설비를 공급하고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고순도 제품을 월등한 수율로 대량 공급할 것”이라며 “배터리 혁신에 필요한 기초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국내 산업이 한단계 고도화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불카누스는 퓨어실리콘 사업과 설비 제조 사업 확대를 위해 최근 주요 기관 투자자들과 벤처캐피탈(VC) 등으로부터 약 1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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