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닥터 차정숙, 모두의 행복 향한 순수응원” (인터뷰①)

엄정화 JTBC ‘닥터 차정숙’ 종영 인터뷰①

최근 엄정화와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인터뷰를 가졌다. -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엄정화와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인터뷰를 가졌다. -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직설적인 시대의 깨끗한 진심, 온전히 내 삶을 직접 선택해 살 수 있다는 것” JTBC ‘닥터 차정숙’의 히로인 엄정화가 작품의 의미를 이렇게 이야기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사람엔터테인먼트에서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을 마친 엄정화와 만났다.



엄정화는 1993년 데뷔 이후 30여년간 파격적인 가수무대와 믿고 보는 배우면모를 동시에 보여준 멀티테이너다.

최근 엄정화와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인터뷰를 가졌다. - 사진=JTBC 제공
최근 엄정화와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인터뷰를 가졌다. - 사진=JTBC 제공

‘닥터 차정숙’ 속 엄정화는 타이틀롤 ‘차정숙’을 맡아, 늦은 나이·남편의 불륜 등 한계를 딛고 오롯이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나서는 용기를 표현했다.

엄정화는 인터뷰를 통해 촬영 비하인드를 더한 ‘닥터 차정숙’ 이야기와 함께, 멀티테이너로서의 향후 행보를 솔직유쾌하게 털어놓았다.

최근 엄정화와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인터뷰를 가졌다. - 사진=JTBC 제공
최근 엄정화와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인터뷰를 가졌다. - 사진=JTBC 제공

-종영소감?

▲기쁜 마음으로 즐겨왔는데 막상 끝나니 아쉽다.

대중만큼이나 저 자신도 바라왔던 정숙의 온전한 새 출발에 마음에 든다.

-경력단절 주부에서 의사로의 복귀라는 ‘정숙’ 캐릭터 표현의 중점?

▲가장 좋았던 부분은 20년간 주부로 살다가 자신을 다시 회복하는 부분이었다.

자문의분들과의 대화에서도 알게 된 부분인데 많은 분이 가정을 이루고 육아하면서 경력이 단절될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한 상황들에 대한 대리만족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 가운데 중요한 것은 감정선이었다.

정숙 캐릭터 자체에 대한 호감과 함께 상황을 이해하며 건네는 말이나 감정이 과하지 않고 독하지 않게 가져가고자 했다.

최근 엄정화와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인터뷰를 가졌다. - 사진=JTBC 제공
최근 엄정화와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인터뷰를 가졌다. - 사진=JTBC 제공

-드라마와 함께 세대공감 인기를 얻고 있다. 체감하는지?

▲최근 기쁨의 핵심이다. 저희 아파트 경비원분이나 고려대 축제 갔을 때 ‘차정숙’이라고 함성을 지르며 응원해주시기에 정말 반가웠다. (웃음)

또 실제 의사분들의 시청리뷰도 봤는데 깊이 감사드린다. 차정숙을 중심으로 모든 세대의 이야기가 들어가 있는 만큼 각각의 입장에서 좋아해 주신 듯하다.

동료인 이효리나 ‘유랑단’ 김태효 PD가 드라마에서 ‘언제 이혼하냐’라면서, 저보고 연애하라고도 하고 유랑단도 좋은 기운 와닿길 바란다더라. (웃음)

-드라마 속 실제 마음이 쓰인 부분?

▲환자들의 이야기는 모두 다 마음이 쓰였다. 생사를 오가는 것뿐만이 아니라 하더라도 클 수 있다. 그렇게 봤을 때 의사가 사명감 없이 감당하기 힘든 어려운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엄정화와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인터뷰를 가졌다. - 사진=JTBC 제공
최근 엄정화와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인터뷰를 가졌다. - 사진=JTBC 제공

-김병철·명세빈·백주희·송지호 등과의 케미?

▲우선 김병철 배우와의 부부연기는 그저 재밌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실제 부모와는 다르지만, 조카나 후배들에게 느끼는 사랑을 바탕으로 연기했다.

캐릭터 본분과 함께 상황에 화나면서도 캐릭터를 따라갈 수 있는 포인트가 분명히 있어서 좋았다.

명세빈 배우와는 90년대부터 함께 호흡해온 배우로서, 여전한 연기 열정의 그와 자주 리딩하고 소통하면서 유대감을 느꼈다.

백주희 배우는 ‘미희’ 캐릭터가 지닌 절친 느낌의 분위기와 함께 소통감을 나누게 됐다. 송지호 배우는 처음 리딩할 때부터 엄청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서 든든하게 믿고 호흡했다.

최근 엄정화와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인터뷰를 가졌다. - 사진=JTBC 제공
최근 엄정화와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인터뷰를 가졌다. - 사진=JTBC 제공

-드라마 속 최고 명대사는?

▲많다. 그 가운데 정숙이 인호에게 “길을 닦아 달라거나 손을 잡아주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걸어갈 수 있게 해달라”라는 말이 개인적으로 울컥한다.

또 “죽지 말고 살아내세요”라는 말은 삶의 무게와 감사함을 느끼게 하는 어려운 대사로 기억에 남는다.

-엄정화가 만약 실제 차정숙이라면?

▲어림없다. 로이킴(민우혁 분)에게로 바로 간다. (웃음)

원래 사귀던 사이는 아니지만, 결혼했으니 책임을 져야 한다. 현장에서 김병철-명세빈 배우와 이야기했는데, 결국 결론은 ‘인호가 나쁜 놈’ 인 거였다(웃음)

최근 엄정화와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인터뷰를 가졌다. - 사진=JTBC 제공
최근 엄정화와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인터뷰를 가졌다. - 사진=JTBC 제공

-여성성장 서사의 드라마들 가운데, 차정숙의 차별점은?

▲우선 성격 자체가 따뜻하다. 쉽게 감정을 표현하는 직설적인 시대에 정숙의 깨끗한 진심과 온화한 말이 돋보인다.

또 ‘나 스스로’가 온전히 내 삶을 살아간다는 것, 그것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크다.

이 점은 꼭 여성뿐만 아니라 경력이 단절된 남자나 막막한 상황에 있는 모두에게 응원을 전해주는 것이 아닐까?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