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도전장’ 이정주 시큐센 대표 “기술경쟁력 강화할 것”

이정주 시큐센 대표는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자사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재학 기자
이정주 시큐센 대표는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자사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재학 기자

아이티센 자회사 시큐센이 코스닥 상장(IPO)에 재도전한다. 시큐센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기술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정주 시큐센 대표는 7일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회사 구성원 중 개발 인력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면서 “상장을 통해 얻은 자금으로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과 기술 인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사업은 △디지털 금융 사업 △생체인증·전자서명 △보안 솔루션·컨설팅 등 크게 세 축이다. 디지털 금융 사업은 지난해 매출액이 354억원으로 전년(188억원) 대비 88.3% 증가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은행권이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한 영향이 있다”면서도 “금융사가 디지털 금융 사업에 대한 시큐센 역량을 인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체인증·전자서명은 생체인증, 생체전자서명, 블록체인 기반 시점확인(TSA) 등이 핵심 사업이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생체전자서명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기술로 통한다.

이 대표는 “생체전자서명은 법적 지위 확보 과정을 비롯해 8개 고객사에 공급하며 겪은 시행착오, 금융결제원 연계 테스트 등을 거쳤다”면서 “경쟁사가 등장하더라도 기술 격차는 최소 3년 이상”이라고 말했다.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416억원으로, 2020년부터 연평균 증가율(CAGR)이 67%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2020년(2억) 대비 수직 상승했다. 이 대표는 “도메인 리더십을 보유한 디지털 금융 사업 도약으로 매출 성장을 실현했다”면서 “높은 이익률의 생체인증·전자서명 사업과 보안 사업 확대로 전체 이익률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시큐센은 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고 관련 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생체정보를 이용한 본인 확인 등 메타버스 시장 추가 확대를 모색하는 등 사업을 구체화한다.

이 대표는 “최근 주춤하지만 메타버스는 3년 후 다시 돌아올 것”이라면서 “금융 점포·채널, 가상자산 관리 등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보기술(IT) 계열사 간 시너지도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향후 쌍용정보통신, 콤텍시스템, 클로잇 등 IT 분야 선두기업으로 구성된 아이티센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로 여러 산업의 디지털 전환(DT)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큐센의 이번 도전은 지난 2021년 기술특례 상장을 자진 철회한 이후 2년 만이다. 시큐센은 오는 14~15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20~21일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공모 희망가는 2000~2400원이며, 공모규모는 39억~47억원이다. 공모 주식 수는 194만8000주로, 신주 100% 모집이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