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새롭게 품은 한화오션의 수상함 명가 재건을 목표로 그룹 중장기 전략을 수립한다.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으로 이어지는 방산 3사를 주축으로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차별화한 경쟁력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현장을 찾아 이같은 방산사업 비전을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날 한화오션 부스에서 약식 간담회를 갖고 “한화는 대한민국의 대표 방산업체로서 수출 산업에서도 해외 진출에 앞서 나가고 있다”면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그룹의 가족이 됐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많은 투자와 중장기 전략을 잘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방산 산업 전략과 관련해 “단순히 이윤을 극대화하기보다는 국가 안보, 더 나아가 세계 속 한국의 방산 역할을 확대해 나가는 데 더 중점을 두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화오션의 고용 등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엔 “지금은 한화오션 정상화가 우선”이라면서 “인위적 구조조정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단계”라면서 “조직을 떠난 분들을 다시 모시 추가로 새로운 분들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인수합병 소문관 관련해선 “당장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김 부회장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했다. 김 부회장은 새롭게 선임된 설계 생산 임원들과 티타임을 가진 후 생산본부, 기술본부 등을 직접 방문해 직원과 인사를 나눴다. 기타비상무이사로 한화오션 이사회에 합류한 김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도 한화오션의 빠른 경영 정상화와 해외시장 확장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김 부회장의 이날 현장방문은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물리적으로 결합한 한화오션의 안정화를 위한 현장행보라는 관측이다.
한화그룹은 MADEX2023에도 어느해보다 힘을 실었다. 방산 3사 ‘한화오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을 총출동시켰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해저에서 우주까지’ 모두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 공급 기업의 면모를 과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정통 수상함 명가의 재건’을 모토로 참가한 한화오션은 울산급 Batch-III 호위함, 한국형 구축함 (KDDX), 한국형 차세대 스마트 구축함 (KDDX-S), 합동화력함 총 4종의 수상함을 선보였다.
한화오션은 울산급 Batch-III 호위함이 ‘선도함보다 뛰어난 후속함’이라고 소개했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전투체계를 장착하고, 복합식 추진체계를 적용해 수중방사소음을 최소화한 제품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2018년 울산급 호위함 2차사업의 선도함을 개발 건조했으며, 이후 3척을 추가로 수주해 성공적으로 건조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잠수함 및 선박용 리튬전지체계와 함정용 가스터빈 엔진을 주력으로 전시했다. 한화오션이 건조하는 장보고-III Batch-II 잠수함에 잠수함용 리튬전지체계가 탑재될 예정으로, 기존 납축전지 대비 잠항시간이 약 3배가 늘어나 해군 잠수함 작전 능력이 향상될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저궤도 통신위성 △해양무인체계 △함정 전투체계 △안티드론 시스템 등을 통해 ‘해양 유무인 복합체계’ 역량과 ‘스마트 배틀십’ 비전을 제시하며, 초연결·초지능·초융합 기반 ‘해양무기체계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을 선보였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부산 ‘국제해양방위산업전’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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