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이스라엘이 미래 산업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힘을 모은다. 한국의 제조산업기술에 이스라엘의 기초원천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첨단 기술 협력에 나선다. 국 국제 공동 연구개발(R&D) 성과가 단순한 기술 개발 수준을 넘어 사업화와 외국인직접투자(FDI)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주한 이스라엘 경제무역대표부는 7일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한-이스라엘 비즈니스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교부 장관, 주요 기업인 등 100여명이 참석해 양국 산업기술 협력 관련 협약을 체결하고 첨단기술에 관한 정보를 교환했다.
이창양 장관은 축사에서 “‘글로벌 기술협력 종합전략’을 수립해 기초원천기술 강국인 이스라엘과의 기술협력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면서 “세계적 첨단 연구기관과의 협력 확대, 연구개발 생태계 조성, 규제 해소 등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과 이스라엘 기업들은 바이오, 로봇, 스마트모빌리티 등 첨단 산업 부문에서 투자의향 1건, 계약 2건(총 1760만달러), 업무협약(MOU, 6건)을 각각 체결했다.
SK텔레콤은 이스라엘 인튜이션로보틱스는 940만달러 규모 실버케어로봇 공동 R&D 협약을 체결했다. 실버케어용 소셜로봇 하드웨어(HW)와 음성인식 엔진 및 서비스 공동개발·사업화를 추진한다.
양사는 차세대 실버케어 로봇을 개발해 향후 해외에서 상용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보유한 한국어 인공지능(AI) 엔진과 HW 제조 노하우, 인튜이션로보틱스의 영어 엔진과 미국 내 상용화 경험을 결합해 시너지를 노린다.
유영미 SK텔레콤 팀 리더는 “(공동 R&D 성과로) 우선 실버케어로 시작해 다른 영역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 AI 기업으로서 앞으로 다양한 이스라엘 기업과 협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 면역 치료제 전문업체 큐어세라퓨틱스와 이스라엘 아드바 바이오테크는 한-이스라엘 산업기술연구개발기금으로 추진한 공동 R&D 결과를 기반으로 ‘바이러스 벡터’ 및 관련 장비 생산공장을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장비 생산은 연간 1000대 규모로 시작해 5만대 가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인천 송도, 경북 안동 등을 놓고 공장 입지를 고심하고 있다.
김태호 큐어세라퓨틱스 대표는 “유전자 치료제 생산에 필요한 바이러스 백터는 산업 표준화가 되지 않은 영역”이라면서 “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를 가진 아드바와 힘을 합해 글로벌 시장 1위를 노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양국 주요 기관의 무역·투자 관련 MOU 교환도 이어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이스라엘 재무부와 양국 간 전략적 경제 연구 및 대화체 신설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스라엘 수출공사는 한국 KOTRA·한국무역협회와 각각 비즈니스·무역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한편 한국과 이스라엘은 그동안 산·학·연 간 196건의 공동 R&D 등 기술협력을 추진했다. 이는 27개 국내기업에서 약 2945만달러 매출을 달성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