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포니’가 보여준 종횡무진의 서사는 눈부셨다’
현대자동차가 7일 서울 강남구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복원한 ‘포니 쿠페’를 공개하는 ‘포니의 시간’ 행사를 열었다. 포니가 바꿔 놓은 순간을 들여다보고 미래를 대비한다는 뜻을 담았다.

행사에 가장 먼저 도착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정주영 선대회장님은 폐허인 도로를 재건했고 정세영 회장님은 그 위를 달리는 자동차를 만들었으며 정몽구 명예회장님은 기술 독립을 통해 자동차 산업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현대차그룹은 1974년 국내 최초의 자동차 포니라는 기적을 이뤘고 그것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포니 쿠페는 현대차그룹에서 헤리티지(유산)로 꼽힌다. 1970년대 독자 생산 모델이 없어 포드자동차가 만든 차를 조립해 판매했던 현대차가 처음 개발한 것이 포니 쿠페였다. 포니는 1975년 국내에 출시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포니 출시 당시 국내 승용차 판매 대수는 총 2만5000대였는데 포니 모델만 2년 만에 1만대 이상 팔렸다. 단숨에 국내 시장 점유율 44%를 달성했다. 포니 2세대가 출시된 1982년에는 국내 승용차 판매 점유율의 67%(포니1·2세대 합산)를 차지하기도 했다. 출시 첫 해부터 포니1세대가 단종된 1985년까지 10년간 국내 1위 모델로 입지를 굳건히 지켰다.

정의선 회장은 “‘포니를 만들어낸 도전 정신이 오늘날 현대차를 만들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이제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포니의 개발 및 복원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강조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포니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자동차 산업 초석을 마련한 당시 주요 경영진을 소개하고 업적을 기리는 시간도 가졌다. 아울러 현대차는 포니 쿠페 양산 여부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니 쿠페뿐 아니라 기아 K-360과 브리사 등 후속 모델 복원 가능성도 시사했다.
한편 현대차는 포니 쿠페에서 영감을 받은 고성능 N비전74, 아이오닉5 등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이끌 자동차도 공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5, 아이오닉6는 전동화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했다”며 “현대차가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