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이 뉴스 댓글 서비스를 전면 또는 부분 개편했다. 악성 댓글을 뜻하는 ‘악플’의 사회적 폐해를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서다.
![카카오의 다음CIC가 포털 다음뉴스에 채팅형 댓글 서비스 타임톡을 오픈했다. [자료:카카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3/06/08/news-p.v1.20230608.4293e603873541fd9905baeacaae0321_P2.png)
카카오는 8일 다음뉴스의 새로운 댓글 서비스 ‘타임톡’ 베타 버전을 오픈했다. 타임톡은 이용자 간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채팅형 댓글 서비스다. 기존 추천순·찬반순 정렬과 같이 일부 댓글을 상위에 보여주는 형태에서 벗어나, 이용자들이 실시간으로 다양한 의견을 교류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화시켰다.
다음 뉴스 이용자의 뉴스 소비 패턴을 반영해 각 기사마다 24시간 동안만 타임톡을 제공한다. 기사 발행 후 이용자들이 해당 기사를 활발히 읽는 시간을 고려했다. 기사 발행 시점부터 24시간이 지나면 댓글창은 사라진다.
인공지능(AI) 기술로 운영정책 위반 댓글을 자동으로 가려주는 ‘세이프봇’ 가시성도 높였다. 타임톡 첫 화면에 세이프봇이 작동 중임을 알려, 이용자가 자발적으로 건전한 댓글 문화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다음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분리하면서 일부 이용자 댓글이 과대 대표되거나 부적절한 댓글이 사라지지 않는 역기능을 최소화하고자 뉴스 댓글 서비스를 실시간 소통 방식으로 개편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임광욱 다음CIC 미디어사업실장은 “이용자의 실시간 소통과 표현의 자유를 유지하면서도 일부 댓글이 과대 대표되거나 부적절한 댓글이 사라지지 않는 기존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채팅형 댓글 서비스 ‘타임톡’을 선보이게 됐다”라며 “타임톡으로 더 많은 이용자들이 편하고 부담 없이 댓글에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서비스 개편에 따라 기존 다음 뉴스의 댓글 서비스는 종료됐다. 기존 댓글 서비스에서 작성한 댓글은 서비스 화면에서 확인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개인이 작성한 댓글에 대해 별도의 저장(백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타임톡 적용 이전에 작성한 댓글의 백업은 이메일로 신청할 수 있다. 신청 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9월 5일까지다.
![다음뉴스 실시간 댓글 서비스 타임톡. [자료:다음 캡처]](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3/06/08/news-p.v1.20230608.15db196c10bb41e3abbab3eb82a0b616_P2.jpg)
네이버는 뉴스 댓글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이날부터 뉴스 댓글 이용이 제한된 사용자의 아이디 일부와 닉네임, 이용 제한 상태를 노출하기 시작했다.
댓글 제한 사용자가 지금까지 작성한 댓글들도 다른 사람들이 모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이전까지는 본인만 알 수 있었던 이용 정지 상태를 다른 사람도 알 수 있도록 함에 따라 속칭 ‘악플러’를 사실상 노출하는 효과가 생겼다.
신원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어떤 사용자가 악플을 상습적으로 달고 다니는지, 의도적으로 여론을 왜곡하는지 등은 인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네이버는 이용 제한 상태를 풀려면 퀴즈를 풀어야 하는 등 악플 근절 정책도 조만간 추가 반영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이용 제한 조치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해제됐지만, 앞으로는 “사이버 모욕은 인터넷 권리 침해의 유형에 해당하는가?” 등 댓글 소양 퀴즈를 풀어야만 댓글을 다시 달 수 있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고 네이버 측은 설명했다. 네이버도 지난달 이런 내용을 포함해 포털 뉴스 댓글 운영정책을 변경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