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곽정호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교수가 최지환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와 공동으로 차세대 저궤도 위성망 시스템에 활용 가능한 새로운 네트워크 슬라이싱 플래닝 및 핸드오버 기법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저궤도 위성망은 300~1500㎞ 궤도에 띄운 위성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구축된 통신망이다. 지상에 세운 기지국에서는 종종 전파가 산이나 건물의 방해를 받는 것과 달리, 저궤도 위성은 인구밀도가 낮아 기지국을 세우기 어려웠던 곳에서도 위성을 띄워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어 차세대 위성통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저궤도 위성망은 기지국 역할을 하는 위성이 예측 가능한 궤도로 움직이고 위성 간 네트워크 연결이 무선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지상망과 다르다. 또 6세대(6G) 통신시대에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자율주행이 보편화하면서 늘어나는 데이터 요구량과 다양한 서비스 수요를 충족시키려면 초고속으로 한 개의 코어 네트워크 인프라로 제공하는 대신 각각의 독립된 가상 네트워크로 분리한 뒤 수요에 따라 유연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 도입이 필요하다.
공동연구팀은 여러 서비스가 가상화된 시나리오에서 저궤도 위성의 분포·이동 특성 및 무선 채널 환경 등 특성을 활용한 새로운 네트워크 슬라이싱 플래닝 기법을 제안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한 저궤도 위성에서의 핸드오버를 포함한 슬라이싱 플래닝 기법은 스타링크 등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가 상용화돼 가고 있는 해외에 비해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 위성 네트워크 기술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곽정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변화하는 저궤도 위성 환경에 따라 사용자가 원하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연구”라며 “도래할 6G 저궤도 위성 환경에서 다양한 킬러 애플리케이션 활용 청사진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D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김태연 박사과정생이 제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성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IEEE Vehicular Technology Magazine’에 게재됐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