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남진 삼바 연구소장 “ADC 툴박스로 CDMO 다크호스 노린다”

삼바 첫 바이오연구소 설립
자체 주변·기반기술 개발 돌입

정남진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연구소장 부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컨벤션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미래 모달리티 기술 확보 전략을 밝혔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정남진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연구소장 부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컨벤션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미래 모달리티 기술 확보 전략을 밝혔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내년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공장 가동을 앞두고 외부 기술 도입은 물론 자체 ADC 기반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자체 개발한 ADC 툴박스를 적용해 고객사가 더 경쟁력 있는 완제품을 확보하도록 유도해 이 분야 위탁개발생산(CDMO) 선두로 올라서기 위한 전략이다.

정남진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연구소장 부사장은 7일(현지시간) 보스턴 컨벤션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미래 모달리티 확보 전략을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0여 년간 항체 중심 CDMO 사업을 전개해왔다. 이후 이중항체, 메신저리보핵산(mRNA)에 이어 ADC,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새로운 모달리티로 확장하기 위해 작년 7월 CEO 직속 연구개발 조직인 ‘바이오연구소’를 설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CDMO 시장에서 ADC 후발주자로 약 10년 늦게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4월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이용해 ADC 플랫폼 개발사 아라리스(ARARIS)에 투자하며 빠르게 격차를 좁히는데 나섰다.

아라리스는 여러 공정을 거칠 필요없이 1단계 공정만으로 항체와 결합이 가능해 높은 순도와 항체접합 효율을 구현하는 ‘아라링커(AraLinker)’ 기술을 보유했다. 특히 각 질환에 최적화된 링커 툴박스를 보유해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남진 연구소장은 “이상적인 ADC CDMO 기술 확보를 위해 아라리스와 공동연구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에 자사가 직접 개발한 ADC를 제안해 신약물질 특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ADC CDMO 툴박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객사가 자체 보유한 ADC 외에 더 좋은 성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직접 ADC를 제안해 CDMO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기존 진입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과 이중항체 분야는 인접 주변기술과 지원기술을 확보해 적용 범위 확장을 노린다. mRNA의 경우 백신 외에 유전자 발현 치료제, 개인 건강 분야 백신 등 다양한 주변 기술이 시장에서 개발되고 있다. 원하는 장기에 효과적으로 mRNA가 도달하는 지원 기술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정남진 연구소장은 “새로운 모달리티 확보 차원에서 ADC 이후를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ADC 툴박스를 개발·사업화하고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모달리티 등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 기술 연구를 집중 탐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전학자인 정남진 연구소장은 머크, BMS, 애브비 등에서 28년여간 일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캘리포니아대학교와 유전체 연구 기반 신약 개발을 위해 설립한 유전자연구소(LGR)에서 초대 연구소장을 역임했다.

보스턴(미국)=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