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엠트리, 용제 없는 바이오 점착제 개발...“친환경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

연제민 에이엠트리 대표.
연제민 에이엠트리 대표.

에이엠트리가 용제를 사용하지 않는 디스플레이용 점착제를 개발했다. 원료도 바이오 소재를 사용해 친환경성을 강조했다.

에이엠트리는 무용제 바이오 점착제를 개발하고 디스플레이 소재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점착제는 광학필름이나 유리 등을 서로 붙이는 역할을 한다. 디스플레이용 점착제는 이런 고정 기능과 동시에 빛의 손실도 줄일 수 있어야 한다.

용제를 활용하는 점착제는 용제가 휘발하면서 점착력이 생기는 방식이다. 케톤·아크릴산염 등 화학물질이 용제로 사용된다.

에이엠트리는 이런 화학물질, 즉 용제가 필요없도록 바꿨다. 용제 없이도 점착력을 갖게 만든 것이다. 연제민 대표는 “자외선(UV) 경화 기술을 개선해 용제 없이도 용제를 사용하는 경우와 같거나 더 강한 점착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기존 점착제는 점착력을 높이기 위해 열 경화방식을 활용했다. 이 방식은 원료의 점도가 높아 점도를 낮추기 위해 용제를 사용해야만 했다. 반면 UV 경화방식은 원료 점도가 낮으나 점착력이 확보되지 않아 활용되지 못했다. 에이엠트리는 UV 경화방식으로도 점착력을 강화하는 기술을 개발, 무용제 점착제를 제작했다. 연 대표는 “용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건조과정이 필요없고 부산물도 적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에이엠트리는 나아가 점착제 원료로 바이오 소재를 사용했다. 나무껍질 추출물 소재다. 연 대표는 “재료서부터 제조 공정까지 친환경성을 구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에이엠트리 시험실 모습
에이엠트리 시험실 모습

에이엠트리는 2015년 설립된 기업이다. 디스플레이용 광학소재, 전자재료용 유·무기 소재를 연구 및 제조하고 있다. 점착제를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퀀텀닷(QD) 소재와 폴리이미드 등도 개발 중이다.

연 대표는 디스플레이 업계가 친환경성에 덜 민감하다면서 친환경 점착제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그는 “바이오 소재를 활용해 점착제를 생산하는 업체가 국내에는 거의 없는 데다, 일본 업체가 생산하는 바이오 소재 점착제가 용제형이라 친환경이라고 하기 어렵다”면서 “무용제 바이오 점착제를 디스플레이 분야 뿐만 아니라 포장재, 라벨, 스티커, 화장품용 필름 등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